통역사
봄날의곰 2025/11/05 22:21
봄날의곰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통역사
- 이소영
- 15,120원 (10%↓
840) - 2025-10-29
: 5,215
⠀
[도서제공]
⠀
⠀
🔖“허위 통역을 부탁드립니다.”
여름의 잎사귀들이 더운 바람에 부딪치는 소리가 도화의 머릿속을 채웠다. 도화는 미동 없이 대꾸했다.
“법정 허위 통역이 발각되면, 최하 징역 5년입니다. 교사한 자도 마찬가지고요.”
············
대략 스무 마디만 허위 통역 해주시면 됩니다.”
“한 마디에 500만 원 정도 쳐드릴게요.”
도화의 의지와는 다르게 엉덩이가 의자에 다시 붙어버렸다. 스무 마디면,1억이다.
⠀
⠀
🔖“왜 하필 나비가 보라색이죠?”
“멍들면 보랏빛이 되잖아요. 잠시 멍든 거지, 망가진 건 아니라는 의미예요.”
⠀
⠀
🔖어쩌면 자신의 불행에 집착하는 동안 옆을 볼 힘을 잃었는지 모른다.
⠀
⠀
🔖보라색 나비를 쫓다 만난 건, 그 무엇보다 마주하기 싫었던 자기 자신이었다.
⠀
⠀
⠀
《통역사》는 다수의 시나리오를(옥수역 귀신, 로봇. 소리, 여고괴담 등) 써오신 이소영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
⠀
수십 번 칼에 찔린 채 무참히 살해돼 발견된 남녀 시신.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네팔의 여신으로 추앙되는 차미바트. 그녀는 "파란 남자가 칼을 들고 찔렀다", "보라나비를 쫓아가라"는 둥 네팔어로 알 수 없는 말만 늘어놓는다.
⠀
낮에는 마트 아르바이트, 밤에는 법정 통역사를 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도화. 파산과 암 수술의 후유증이라는 위기에 직면한다. 그런 도화에게 변호사 재만은 1억원을 대가로 법정 허위 통역을줄 것을 제안한다.
⠀
도화는 차미바트와의 통역이 계속될수록 사건이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거래 뒤에 감춰진 거대한 진실에 서서히 다가가게 되는데......
⠀
⠀
⠀
소설 통역사는 네팔의 신비스러운 여신인 쿠마라와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단서(파란 남자, 보라나비, 주사위, 검은 눈물) 들로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롭다.
신의 등장으로 오컬트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조합이 너무 좋고, 거기다 가볍지 않은 사회 고발을 다루는 메시지까지 왜 책 출간 전 영상화가 되었는지 알 거 같았다.
⠀
소설은 미스터리 형식을 띠고 있지만 결국 인간의 윤리와 책임을 다루는 이야기였다. 언어의 무력감과 인간의 이기심이 부딪히는 장면을 보면서 도화가 옮기려는 건 문장이 아니라, 세상에 버려진 목소리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얼마나 정확히 듣고 있는가’.
⠀
⠀
⠀
덧,
고군분투하며 사건을 파헤치는 도화의 모습에 김태리 배우가 떠올랐고 영상으로 만들어질 통역사도 너무너무 기대된다☺️
⠀
⠀
#통역사 #이소영
#래빗홀 #래빗홀미스터리앰배서더
⠀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