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봄날의곰 2025/02/2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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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 이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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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 - 2025-02-10
: 14,395
🔖미움을 동력 삼는 것은 세상에서 제일 쉬운 방법이다. 나는 쉬운 방법을 쓰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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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슬퍼할 자격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구분할 자격이 없다...네 슬픔이 진짜라는 걸 입증해. 그렇게 한 명 한 명 소거해 가고 나면 정수연의 죽음에 슬퍼할 수 있는 사람은 아주 소수만 남게 될 것이다. 그런 세상은 아주 쓸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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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내게 잊으라고 말했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덕담처럼 건넸다. 하지만 그날 이전의 나와 이후의 내가 같은 사람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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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알았다. 잊을 수 없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것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잊지 말라고 소리를 질러야 잊어 가는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돌아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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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참사를 겪고 살아남은 연서.
사고 이후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잊으라고 견디면 나아진다고 위로의 말을 건넨다. 살아남았다는 기쁨과 동시에 죄책감에 여전히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도저히 잠들수 없는 밤, 산책로를 걷던 연서는왝왝왝 울음소리가 들리는 하수구 아래로 플래시 비추는데 그 곳에 자신을 바라보는 한 쌍의 눈동자를 발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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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회 문학동네 청소년 문학상 대상작인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는 참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와 유가족의 삶을 통해서 진정한 애도와 위로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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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당사자, 유가족, 방관하고 비난하는 사람들, 또 참사를 잊지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기억하고 슬퍼할 자격을 판가름 하지않고 서로 연대할 책임을 잊지 않는다면 좀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더 이상의 왝왝이가 나타나지 않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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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왝왝이가그곳에있었다 #이로아
#서평단 #제15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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