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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영미님의 서재
  •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
  • 달리 외
  • 11,250원 (10%620)
  • 2024-06-29
  • : 729
#서평단


🏷전학생이 시멘트 바닥에 서 공처럼 튀어 오르고, 머리 가죽이 훌렁거리다 못해 그 밑으 로 볼펜을 집어넣고도 멀쩡한 걸 본 순간부터 세계관이 붕괴되는 느낌이었다. //최영희, 「지퍼 내려갔어」

🏷세상에 날 특별하게 여기는 사람은 없는 걸까? 특별하다는 건 뭘까? 왜 특별해지고 싶어 할까? 내가 남다른 존재면 날 눈여겨 보고 소중하게 대해 주는 사람이 생길 것 같아서일까? //박애진, 「알 카이 로한」

🏷민정은 방패처럼 갖고 다니던 펭귄 문고판 디킨스 소설들을 읽으면서 종종 책 너머로 비슷비슷한 친구들을 후광처럼 달고 다니던 찬미를 훔쳐보았다. 저런 평범한 삶이, 남편과 함께 동반자살한 광신도 엄마를 둔 외톨이 혼혈 고아가 아닌 삶이 어떤 건지 궁금해하며. //듀나, 「자코메티」

🏷“그곳에서 민하도 내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가 없는 우주에서 비로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까.” //달리, 「기억의 기적」


문학동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문학동네청소년 ex' 소설은 우리를 둘러싼 표준과 보편, 또 정상과 비정상의 개념은 늘 옳은지 질문한다.
SF 장르로 문을 연 ex 소설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은 네 명의 작가가 쓴 네 편의 소설집이다.

▪지퍼 내려갔어
오빠에게 닭다리를 빼앗긴 설움을 풀기 위해 '청소년 감시단' 에 들어가 순수 인간들 속에 정체를 숨기며 사는 렙틀리언을 색출하는 임무를 맡는 채이의 좌충우돌 파란만장 외계인 색출 작전.

▪알 카이 로한
"넌 알 카이 로한의 후손이야."라는 할머니의 말에 정말 자신이 외계인의 후손일지도 모른다는 특별함에 끌리는 정윤.

▪자코메티
외계 로봇들의 지구 침공으로 폐허가 된 도시 안양. 찬미와 민정은 외계 로봇 군인과 약탈자로 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기억의 기적
누구나 원하는 과거로 시간여행이 가능한 미래 사회. 수호는 민하와의 깨진 우정을 마주하고 과거에 하지 못했던 마음을 전하게 위해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처음 접하는 생소한 작가들. 네 편 모두 작가들의 통통 튀는 개성들이 너무 잘 느껴졌다. 어릴적부터 같이 놀던 친구가 외계인일수도, 무섭기만 느껴지는 외계인이 귀욤뽀작 하리보 젤리 모습이거나 내가 외계인의 후손 일지도 모른다는 즐거운 상상이 가득하다.
어떻게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허무맹랑한 이야기일수 있지만 표준과 정상성 바깥으로 수많은 다름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가치 있음을 보여준다. 나와 네가 다르기에 아름다울 수 있고 '나 자신'으로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고 모든 아이들에게 마구마구 외치고 싶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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