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봐요. 나랑 자고 싶었죠?"
"지유씨는 아니었나봐요?"
"전, 반반?"
뭐 이런 게 다 있지.
"근데, 지금은 아니에요."
뭐 이런 게 다 있지.
"아무래도, 자려는 마음이 중요한 거니까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대체."
"그러니까, 꼭 잘 필요가 있나, 그런 거죠."
"네?"
"자면 뭐 해요. 어차피 자고 나면 다 똑같잖아요. 지훈씨도 그걸모르지 않잖아요."
내가 뭘 알고 뭘 모르는지 자기가 어떻게 알아. 이 여자는 왜 이 이렇게까지 확신을 하는 거지. 그녀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실제로 잤는지 안 잤는지보다는, 자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 자체가 중요한 거잖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