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두려워하는
경희 2022/01/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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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글라스 케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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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 2021-12-14
: 800
더글라스 케네디의 책은 오래 전에 빅피쳐를 읽은 기억이 있다. 그때의 강렬함을 기억하고 책을 펼쳤기에 예상 못한 전개에 처음엔 조금 당황했다. 하지만 작가의 책을 고작 두 번째 읽는 것이기에 판단은 금물이라 생각하고 읽어나갔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예민한 소재는 비단, 미국에서만의 일은 아니었다. 우리나라 뉴스에도 종종 나오는 임신중절 반대와 찬성에 관한 예민한 소재. 책을 읽다 보면 작가는 어느 편에 서 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한쪽이 너무 극단적으로 치우치긴 한다.
브렌던은 우버 택시를 운전하며 근근히 살아간다. 하루하루 사는 것이 벅찬 브레던은 손님 중 엘리스라는 인물을 만나 생각지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평소 아내 아그네스카가 임신중절 반대 운동을 하고 다니는 것이 불만스러웠던 브레던에게 낙태 수술하는 어려운 여인들을 돕는 엘리스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미성년, 강간으로 원치 않은 임신을 했고, 보호자가 없는 여자들을 돕는 것이 엘리스의 일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정말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 무엇이 옳은가.
과연 임신중절이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것일까. 어떻게 뱃속에 있는 생명을 지울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옳고 그름은 그 누구도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
한 생명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 무게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임신을 한 당사자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던 것은 나의 판단이 옳다고 믿고 그것을 강요하는 사람들이었다. 그것은 비단 책에서만 나오는 내용이 아니다. 지금 당장 뉴스만 틀어보아도 내가 옳다고 믿는 사람들이 얼마나 이기적인으로 자기 생각을 펼치는지 금방 볼 수 있다.
강간과 미성년의 임신, 도저히 책임질 수 없는 상황에서 생긴 아이들.
그 아이들이 태어나 불행한 환경에서 방치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무엇이 옳고 그른가.
묵직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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