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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라는 인물을 어디서 보았을까. 역사교과서 혹은 도덕윤리 책 언저리에는 언제나 빠지지 않는 사람. 퇴계 이이와 더불어 언제나 <쌍벽>을 이룬다는 대학자이자 명신. 현모양처의 대명사가 된 신사임당의 아들. 그 다음은...그러다보면 막상 그 사람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자문을 피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율곡이나 퇴계 같은 거성들은 일단 접근이 잘 안 된다. 도무지 어디에서부터 무엇을 읽어야 할지조차 까마득하다. 심지어는 네이버에게 물어봐도 의례적인 답변밖에 안 나온다. 기본적인 인적사항, 저서목록, 그리고 대강의 생애...그 다음은...다시 암전! <율곡의 생애와 사상>, <율곡의 성리학> 같은 책으로 다시 돌아가자니, 차라리 율곡을 다룬 드라마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싶어진다.

이 책이 눈에 번쩍하는 건 제목에 쓰인 <문답>이라는 말, 부제목에 쓰인 <17가지 질문> 때문이었다. 과연 목차를 보니 크고 작은 분류가 쉽게 되어 있고, 17가지 갈래의 질문과 대답으로 율곡의 생각을 세분해놓았다. 느낌은 마치 율곡 Q&A, 16세기 조선 Q&A 같다. 일단 <인간과 사회>, <자연과 우주>로 크게 나눠놓고, 그 안에서 세세한 문답을 전개했기 때문에 끔찍한 벽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또 각 문답마다 아주 친절한 설명과 에피소드들을 달아서, 율곡이나 조선시대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생각보다는 훨씬 만만하게 접근할 수 있다.

결국 한 사람의 위인, 사상가, 학자가 유명한 것은 오로지 그의 생각이 빛났던 것이니, 지금 시대에 굳이 그들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그의 생각과 비전을 읽는다는 것이다. 책 속에 나오는 <율곡의 생각을 따라가다>에서처럼,  무거운 이름과 짐들을 던져버리고 선인들의 생각과 비전을 읽을 수 있는 이런 책들이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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