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여름하늘1234
스텝파더 스텝
여름하늘1234  2020/03/31 22:29
  • 스텝파더 스텝
  • 미야베 미유키
  • 8,820원 (10%490)
  • 2006-09-08
  • : 1,645

야베 미유키의 잔잔하고 코믹한 가족 추리 소설?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미유키작가의 소설은 정말 재미있다. 추리소설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면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감동이 있었다. 그저 잔인하거나, 추리력만 발휘한다기 보다는, 인간의 이면에 가지고 있는 본성과 사랑에 대한 믿음 같은 것을 보여주려 하는 흔적에 감동하게 된다.

 

조금은 가볍게 쓴 듯도 하지만, 이 소설 역시 작가 성격을 잘 보여준다.

우연히 주인공과 두 부모가 각각 바람나서 각자 배우자에게 자식을 부탁한다는 편지를 남기고 떠난 쌍둥이의 이야기. 작가는 분명히 이 소재를 아끼고 아꼈을 법하다.

 

무엇보다 가족에 대해. 제목처럼 진짜 부모가 아닌 의부모? 로서의 진정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본도 이미 90년대부터 이혼율이 높았는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의 배경인 90년대 중후반, 버블이 꺾이고 있었던 일본 사회의 분위기를 조금 느낄 수 있고, 가족이 해제되는 상황도 조금은 엿볼 수 있다.

 

일본만은 아니겠지만, 특히 일본에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룬 몇 편의 영화 『어느 가족』,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생각난다고 하면, 그렇게 심각한 소설은 아니지만, 가볍지만, 그렇지만은 않게 가족을 되새겨 볼 수 있었다.

부모가 없어도 아이들은 자라지만, 아이가 없으면 부모는 자라지 않아. 넌 훌륭히 성장하고 있는 것 같구나.
> 주인공 아버지가 주인공에게 자식이 생기고 나서 주인공이 바뀐 모습을 보면서- P127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