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리추얼이라는 말을 참 많이 듣잖아요. 모닝 루틴, 미라클 모닝, 저녁 루틴. 머리로는 이해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나만의 시간을 갖고, 하루를 주도적으로 시작하면 좋다는 거. 그런데 막상 행동으로 옮기려고 하면 이게 참 어렵습니다. 5분만 더, 10분만 더 자고 싶은 게 평범한 직장인의 솔직한 아침이니까요. 그런 저에게 이 책이 왔어요. 활동하고 있는 독서 카페 'BOOK U LOVE'를 통해 접하게 된 책입니다.

박지현 작가의 《하루 10분 리추얼의 기적》. 프롬북스에서 나온 책이에요. 읽기 전에는 솔직히 걱정이 좀 됐습니다. 리추얼 관련 자기계발서가 워낙 많다 보니, 뻔한 이야기를 또 반복하는 건 아닐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전혀 부담이 없었어요. 마치 강의장에서 강사가 앞에 서서 편하게 설명해 주는 듯한 자유로운 형식의 글이라, 술술 잘 읽혀 내려가더라고요. 어렵고 무거운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옆에서 말 걸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건 하루를 숫자로 쪼개는 부분이었어요. 하루는 24시간, 1,440분, 86,400초로 이루어져 있잖아요. 이렇게 쪼개서 보면 하루가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가 아니라, 수많은 작은 순간과 선택이 이어지는 점들의 흐름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 수많은 분 중에서 가장 중요한 10분은 아마 눈을 떴을 때 시작하는 10분이 아닐까 싶어요. 아침은 하루를 지휘하고 결정하는 출발점 같은 느낌이 있으니까요. 작가가 말하는 아침 리추얼에 공감이 갔고, 아침에 일어나서 10분에서 15분 정도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책에서는 영화 《듄》의 대사도 인용돼요. "두려움은 정신을 죽인다. 두려움은 완전한 소멸을 가져오는 작은 죽음이다. 나는 두려움에 맞설 것이며, 두려움이 나를 통과해서 지나가도록 허락할 것이다." 이 대사처럼 나도 나만의 주문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나는 아직 젊다. 나는 아직 할 수 있다. 나는 뭐든 도전할 수 있다. 40대라는 나이가 무색하지 않게, 스스로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나만의 자기 주문을 하나쯤 갖는 것도 꽤 괜찮은 리추얼이 될 것 같습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힘든 일을 한 번씩은 겪게 되잖아요. 경제적인 문제든, 직장 문제든, 경조사 문제든, 집안에 환자가 있는 경우든. 책에서는 그런 힘든 상황이 생겼을 때, 잠깐 멈추고 나의 감정을 글로 써서 객관적으로 직면해 보라는 이야기가 나와요.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정리되더라고요. 책에서 설명해 준 대로 한 번씩 따라해 봤는데, 감정을 추스르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됐어요.
세계 3대 소프라노 조수미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어요.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고 샤워 후 바로 머리를 말리고, 맨발로 다니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공연이 끝나고 뒤풀이에 간 적이 3번 정도밖에 없을 정도라고 하니, 그 철저함이 정말 대단하다 싶었어요. 그리고 늘 거울 앞에서 나와 대화하는 리추얼을 한다고요. 거창한 게 아니에요. 아침에 세수하면서 거울 속의 나에게 말을 걸어보는 것, 밤에 자기 전에 오늘 하루에 대한 감정의 균형을 잡아보는 것. 그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서 하루의 결을 바꾸는 거라는 게 이 책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책에서 "모든 사람이 내 의견에 동의할 필요가 없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문장 앞에서 잠깐 멈추게 되더라고요. 사람 마음이 모두 내 마음 같지 않거든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런 부분에서 좀 더 유연해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모든 사람에게 이해받고 싶었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이 책이 그런 마음의 전환을 한 번 더 짚어준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살짝 공감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어요. 책에서 안부를 묻는 한 문장, 오래된 사람에게 "잘 지내?" 한마디를 건네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살다 보니 여러 가지 경조사를 겪으면서 인간관계도 많이 필터링이 되었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먼저 연락하지 않고 연락이 오길 기다리는 경우가 많고, 이제는 그게 익숙해져 버린 시대이다 보니 이 부분은 조금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작은 의식이 큰 하루를 바꾼다는 메시지가 일관되게 잘 전달되는 책이었어요. 불멍, 물멍, 풀멍, 하늘멍. 하루에 한 번 정도 멍때리는 시간을 가져보라는 이야기도 좋았고요. 스마트폰 시대에 잠깐이라도 휴대폰을 내려놓고, 아침 리추얼, 낮의 리추얼, 저녁 리추얼로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것. 멀티태스킹을 줄이고 짧은 시간에 하나에 집중하는 것. 그런 것들이 쌓여서 작년보다 더 나은 올해를 만들어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매일 시간에 쫓기며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는 분, 리추얼이라는 개념은 알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분, 무겁지 않은 자기계발서를 찾고 있는 분, 일상에 지쳐서 나만의 작은 쉼표가 필요한 분, 그리고 나를 위한 시간을 오랫동안 갖지 못했던 분까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나만의 루틴을 만드는 데 좋은 출발점이 되어주는 책이에요.
나를 위한 나만의 시간. 거창할 필요 없이 아침 10분, 자기 전 10분이면 충분합니다.
#하루10분리추얼의기적 #박지현 #프롬북스 #리추얼 #모닝루틴 #아침루틴 #자기계발 #자기관리 #하루10분 #리추얼습관 #미라클모닝 #일상루틴 #마음관리 #멍때리기 #자기성장 #동기부여 #독서기록 #서평 #북리뷰 #BOOKULOVE #북유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