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마지막으로 일기를 써본 게 언제인지 생각해 봤어요.
아마 20년 전 군대에서 쓰던 수양록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습니다.
매일 저녁 의무적으로 한 장씩 채워야 했던 그 노트.
솔직히 그때는 쓰는 게 귀찮기만 했어요.
하루 종일 반복생활인데 또 뭘 써야 하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때 이후로 나를 위해 글을 써본 적이 있었나 싶더라고요.
이 책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 그 오래전 기억이 불쑥 떠올랐습니다.

《내일을 바꾸는 200가지 질문 노트》. 시원북스 편집부에서 만든 책이에요.
받자마자 펼쳐봤는데,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여백이 이렇게 많은 책은 살면서 처음이었거든요.
우리가 보통 접하는 두꺼운 책들처럼 활자가 빽빽하게 채워져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상단에 질문이 하나 적혀 있고 하단은 텅 비어 있는 노트 형식이었어요.
처음엔 이게 책인가 노트인가 싶기도 했는데, 읽다 보니 이 구성이 오히려 이 책만의 매력이더라고요.
책이라기보다는 다이어리나 일기장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책은 크게 10가지 주제로 나뉘어 있어요.
추억, 나다움, 시작, 도전, 나에 대한 사랑, 타인에 대한 사랑, 발견, 감정, 풍요로운 인생, 변화. 그 안에 200가지 질문이 담겨 있습니다.
"10년 후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뭐라고 말할까요?"라든가,
"지금의 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무엇일까요?" 같은 질문들이에요.
어릴 때부터 내가 좋아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실패와 성공에 대한 이야기,
오늘의 나에게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해줘도 되는 부분은 어떤 건지.
감정의 강도를 0에서 10으로 표현하면 지금 몇 점인지.
이런 질문들을 하나씩 마주하다 보면 거울 앞에 서서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느낌이 들어요.

우리가 블로그나 유튜브, SNS에서 심리학 글이나 위로가 되는 문구, 명언 같은 것들을 접할 기회는
사실 많잖아요.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마음에 와닿는 한 줄을 만나기도 하고, 잠깐이나마 위로를 받기도 하고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건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말을 읽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읽는 순간에는 좋았는데 돌아서면 금방 잊히더라고요. 이 책은 조금 달랐습니다.
질문을 던져주고, 답은 내가 직접 써야 해요.
그 과정에서 하루에 5분이든 10분이든 스스로와 대화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더라고요.
오늘 하루를 정리하기도 하고,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어떤 날은 반성이 되고 어떤 날은 내일에 대한 목표가 생기기도 했어요.
단순히 좋은 글을 읽는 것과, 내 손으로 직접 답을 쓰는 것은 생각보다 꽤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 책은 두세 시간 만에 한 번에 읽어 내려가는 책이 아니라는 거예요.
하루에 한 장이든 두 장이든, 빈 여백을 내 손으로, 내 글씨로 천천히 채워가는 책이에요.
빠르게 읽어야 한다는 부담도 없고, 정해진 순서대로 써야 한다는 규칙도 없어요.
오늘 마음이 가는 질문 하나를 골라서 천천히 생각하고, 떠오르는 대로 적어 내려가면
그게 바로 이 책을 읽는 방법이에요. 그렇게 하나씩 채워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이 책은
더 이상 누군가가 만든 책이 아니라 내가 쓴 나만의 이야기가 되어 있을 거예요.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다시 꺼내 읽었을 때,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요즘 바쁘게 살면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
일기를 다시 써보고 싶은데 막상 빈 노트 앞에서 뭘 써야 할지 모르겠는 분,
자기 성장이나 자아성찰에 관심이 있지만 두꺼운 자기계발서가 부담스러운 분.
이 책은 질문이라는 가벼운 시작점을 던져주기 때문에 첫 한 줄이 훨씬 쉬워집니다.
군가에게 선물하기에도 참 좋은 책이에요. 말로 꺼내기 어려운 응원을
이 한 권이 대신해 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곧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잖아요.
올봄, 하루 한 페이지씩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한 줄 평:
읽는 책이 아니라 쓰는 책, 완성하는 건
결국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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