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가 어렵다고 종종 생각한다. 상처 받기 쉽고, 상처 줄 때도 있다. 어렵다고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그 상황들이 자존감을 갉아 먹을 때이다. 상대가 직접적으로 말을 하지 않아도, 표정이나 태도, 분위기 등으로 짐작이 가능한데 그럴 때마다 자존감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다. 점점 자신이 작아지고 자신 안으로 침몰되어 간다.
침몰하는 방식은 정답이 아니다. 오답이다. 왜냐하면 문제해결이 되지 않고, 문제의 늪에서 빠져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침체되어버린다 해도, 의식적으로 침체된 기분을 전환하여 끌어 올릴 수 있어야 한다. 각종 난해한 심리문제의 해결방법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조언을 얻고 싶어 이 책 ‘매일 심리학 수업’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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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인 나, 걱정이 많은 나, 두려움이 많은 나, 우울해 하는 나. ‘나’의 모습들을 알고 있다. 변해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심리 관련 책도 읽고, 의식하고 있지만 정작 바뀌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에 대해 생각했다. 타고난 성향적인 부분일 수도 있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재밌는 것을 발견했다. 조해리의 창(Johari Window)이다. 스스로에 대한 인식은 끊임없는 탐색의 과정이라 하여 자아를 4단계로 분류 했다.
➀ 공개된 자아 : 타인과 내가 모두 아는 자아
➁ 눈 먼 자아 : 타인은 아는데 나는 모르는 자아
➂ 숨겨진 자아 : 타인은 모르는데 나만 아는 자아
➃ 미지의 자아 : 타인과 나 모두 모르는 자아
타인과 숨겨진 자아를 나누고, 타인의 피드백을 통해 눈 먼 자아를 감소시킬수록 사람은 자신에 대한 이해를 더욱 객관화 할 수 있다고 보았다.
- 매일 심리학 공부 56p
숨겨진 자아를 나누는 것이 어린 시절부터 어려웠던 것 같다. 나만 아는 내 모습은 내가 보기에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나누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깊은 친구를 사귀기가 어려웠다. 솔직하지 못했다. ‘눈 먼 자아’나 ‘숨겨진 자아’를 ‘공개된 자아’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어린 시절의 내가 알았으면 달랐을까 궁금해진다.
매일 심리학 공부라는 책은 앞부분은 자신의 자아에 대해 많은 페이지를 활용하다가 챕터가 넘어갈수록 자신의 내면 보기 말고도 각종 인간관계 스킬이나 심리 현상들을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주는데 이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심리학 책을 조금만 읽어봤으면 알 수 있는 초두효과, 최신효과, 단순노출효과, 분위기 효과 등 대중적인 심리학이 인간관계 스킬로 나온다. 기초적인 게 가장 중요한 건 맞지만 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챕터인 8장은 심리학의 실전 응용하는 방법들, 책을 읽기 전에 가장 기대한 내용이다. 이 부분을 좀 더 깊이 있게 사례도 더 넣어서 분량을 늘렸으면 좋았을 듯싶다.
마무리 하기 전에 책속에서 인상 깊었던 실험 하나가 생각나서 첨언한다.
감각차단, 감각상실(sensory deprivation)이다.
어떤 사람에게 시각과 청각을 차단하고 침대에만 누워있게 하는 실험을 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실험 전보다 사고력이 떨어지고, 격리되어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뇌파가 느려졌다고 한다.
감각이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면 새로운 여행을 하고, 새로운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 등의 새로운 체험을 통해 감각을 늘 새롭고, 시각을 다양하게, 자신에게만 갇혀 있지 않도록 변화시키는 키포인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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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에 관한 심리테스트 해설 ▲>
책의 부록에 있는 심리테스트도 해봤는데 크게 전문적이거나 도움이 되는 심리테스트는 아니었다. 그러나 책 전체적으로 세세한 부분부분 마음에 새기고 싶은 내용이 많은 책이었고, 실천을 통해 책의 내용을 내면화 할 수 있으면 성격을 바꾸는데 도움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