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전에 기대했던 책의 내용과는 달랐다. 자기계발서와의 차이는 학부모님들을 대상 독자로 했고, 현직 수학강사로서 학생을 만난 사례가 책을 가독성이 좋게 만들어 읽기 편한 것인데.. 내용 자체는 타 자기계발서와 대동소이하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은 표현이 있었다. ‘짜증’ 이라는 단어였다.
짜증.
편한 일상 언어이고,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에서는 선택하지 않는 단어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할 때, 난관이 닥쳤을 때, 공부가 잘 안될 때, 기타 등등
생활 속에서 짜증을 내고, 짜증이 나는 상황을 남탓으로 돌린다.
그런데 어떤 부모는 ‘공부만 잘하면 돼’라며 짜증을 받아주고, 그 과정에서 인성이 어긋나게 된다. 그러니까 조금만 어려운 상황이 와도 금세 짜증부터 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공부를 잘해도 짜증과 신경질만 가득한 사람 옆에 누가 있고 싶겠으며, 이런 사람이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괴팍한 성격으로 유명했으니 능력이 아주 특출나면 성공할 수도 있지만, 드물다)
‘우선 마음이 선한 학생은 짜증이 없다. 모든 상황에서 긍정적인 자세이다. 사교육을 못 받는다고 공부가 잘 안된다고 짜증을 내지 않는다' -103p
생각해보면 나도 짜증을 잘 내는 편이라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내용이 눈에 띄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힘들고 괴로운 상황일지라도 그속에서도 웃음과 유머, 해학을 찾아 내는 것이 그 순간을 극복하는 힘이 된다. 괴로운 상황에 짜증만 낸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건 아닐테니 말이다.
저자는 수학은 인생과 같다고 한다. 수학 문제도 학생마다 어려워하는 문제유형이 다르고, 끈기와 인내를 가지면 못 풀 문제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단다.
어려운 문제가 닥쳐도 그걸 무던함과 여유를 가지고 풀어나가면 된다는데 말이 쉽지 참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 어려운 걸 극복하게 하는 힘.
자신의 책임을 지고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게 해주는 힘.
누가 시켜서, 억지로 끌려가는 게 아니라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
선한 마음과 바른 인성 그리고 자존감.
내용은 새롭고 독특하지 않았지만 이런 글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고,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복학습이 필요한 것 같다.
ps.
1. 자녀교육을 위해 고민하는 학부모님이라면 읽어봐도 좋을 거 같다.
2. 책 종이질이 만지면 먼지같은 가루가 손에 묻는 느낌이라서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