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나에게 맞는 길인가 하는 고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진학 후에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전공을 바꾸는 사람들도 많이 봤고, 첫 직장에 들어가서 정신 없이 일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런 고민을 하기도 할 것이다. 그 중에 일부는 확고한 목표가 있어서 혹은 용기가 있어서 사직서를 내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도 한다. 나 또한 최근 몇 년 동안은 한 가지 목표만 바라보고 살아오면서 가끔씩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나 의문이 들기도 했다. 최근에도 비슷한 고민을 했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하여 답을 얻고자 했다.
이 책에는 인생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그 중에는 ‘우유 통에 빠진 개구리 이야기’처럼 이미 다른 곳에서 한 번쯤 봤던 익숙한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았다. 그 중에 하나는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이다. 이전에 다른 책에서 보고 마음에 들었던 시였는데, 이 책에 수록된 것을 보니 이전에 내가 봤던 내용보다 분량이 더 길었다.
얻고자 했던 답에 도움이 되었던 내용들도 몇 가지가 있었다.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적은 ‘버킷리스트’에 관한 것이었다. 버킷리스트는 아니지만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들의 목록을 가지고 있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선정한 곳들과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꼈던 곳들을 합친 것이었는데, 다른 일에 집중을 하다 보니 한 동안 신경을 못 썼었다. 그런데 그런 목록을 가까이에 두고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에 인생을 대하는 자세가 약간 틀려지는 것 같다. 그런 일종의 목표를 가지고 있을 때에는 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버킷리스트 외에 꾸준히 노력을 한 ‘반기문 사무총장의 이야기’와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빈대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다.
내가 과연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이 책을 읽었는데, 어느 정도 답을 얻은 것 같다. 올바른 길인지의 여부를 떠나서 나는 내가 택한 길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선을 다했다면 벌써 목표를 이루고 그런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텐데, 어느 순간 나태함에 익숙해져서 그러지 못했다. 이 책에서도 ‘절실함’에 대하여 언급을 했는데, 그런 절실함도 부족했던 것 같다. 과연 내가 원하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나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지나간 삶을 되돌아 볼 수 있고 새로운 출발에 대한 자극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