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직전, 펀드 투자가 한창 유행했을 무렵에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펀드에 관련된 책을 주로 보다가 경매 투자와 관련된 책도 두 권 정도 봤었다. 그러나 다른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매 공부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요즘 잠시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경제 관련 책을 몇 권 봤는데 금융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고 이 책까지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다양한 경매 투자 사례들이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경매 성공 사례를 보니 누구나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경매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하여 경매 투자에서 중요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권리분석, 자금계획, 인도 및 명도 등과 같은 것들이다. 마지막 부록에 경매절차를 정리해 놓은 것이 있기 때문에 경매의 전 과정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었다.
책에서도 중간 중간에 언급하였는데 경매 투자로 성공하는 데 몇 가지 필요한 것이 있는 것 같다. 먼저 행동하는 것이다. 경매에 관한 책을 읽고 강의를 들어도 직접 행동하지 않는다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경매에 대한 절실함,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의 사례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절박한 상황에서 경매를 시작한 경우가 많았고, 대학의 사회교육원에서 수업을 듣기도 했으며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철저히 준비했다.
이 책에 대해서 아쉬운 점도 조금 있다. 실패할 뻔 했던 사례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성공 사례였다. 현실에서는 경매로 손해를 본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따라서 경매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갖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하면 그만큼 손실을 볼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다. 또 다른 점은 사례 중에서 부동산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전인 2000년대 초반에 낙찰을 받은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경매 수익이 더욱 늘어났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경매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향후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현재 가계부채가 1,000조원이 넘고 ‘하우스 푸어’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IMF 당시 위기에서 기회를 발견한 사람도 있었듯이, 현재의 경제위기에서도 준비된 사람은 기회를 볼 것이다. 경매도 그런 기회를 잡는 한 가지 방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경매에 관심은 있지만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경매투자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