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이 나태해졌거나 정체되었다고 느낄 때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를 책으로 읽으면 힘이 되고 자극이 되곤 했다. 또다시 그런 시기가 찾아온 것 같아서 이런 저런 책을 둘러보게 되었고 ‘아름다운 정춘’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그저 그런 사람들이 청춘에 대해 쓴 그저 그런 책이 또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지나치려고 했다. 예술에 무지하고 텔레비전을 거의 안 보기 때문에 낸시랭 씨에 대해서 거의 몰랐고 소재원 씨에 대해서도 신문에서 얼핏 본 작가 같았지만 잘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낸시랭 씨는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소신 있는 예술인이라는 점이, 소재원 씨는 약자들을 대변하는 소설가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이 책도 읽어보면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며 두 사람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었고 느낀 점도 많았다. 먼저 낸시랭 씨는 그녀의 당당함, 개성, 자기 주관 등을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느껴졌고, 소재원 씨도 그의 봉사하는 삶, 과거의 경험 등을 알게 되니 괜찮은 사람 같았다. 책의 내용면에서는 만나야 할 사람과 이성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에 공감이 되었다. ‘돈의 활용’이라는 소제목의 내용을 보고도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생각, 어떻게 벌고 어떻게 지출할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교훈을 정리하자면, 다른 사람들의 청춘과 비교하거나 부러워하지 말고 힘든 청춘도 극복하라는 것이다. 대학시절 늦은 시간까지 도서관에 있다가 정문을 지나 젊은이들로 북적거리는 유흥가를 지날 때면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의 생활과 비교를 하게 되었다. 현재에도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인터넷으로 종종 야구를 보는데, 야구장에서 여유롭게 청춘을 즐기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앞으로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 같다.
여러 신문 기사에 따르면, 최근 국제노동기구(ILO)는 전세계 청년실업을 2016년까지 암울하게 전망했고, 특히 스페인의 청년 실업률은 50%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실질’ 청년실업률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공식 청년실업률보다 높을 것이다. 따라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춘들도 많을 텐데, 그럴 경우 다른 청춘들의 이야기인 ‘아름다운 청춘’을 통해 교훈을 얻거나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