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나답게.
티티카카 2021/04/0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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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이 있다
- 김리하
- 11,700원 (10%↓
650) - 2021-02-26
: 96
내가 나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나를 제대로 알게 되고, 나를 있는 그대로 좋아하게 된다는 것. 어쩌면 나이와 경험이 주는 선물인지도 모른다.
한동안 미워하던 자신과 화해하고, 스스로를 조금 더 다정하고 따뜻하게 바라보게 된, 저자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
"더 이상 내가 밉지 않다"
이제 더 이상 멋진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다는 이유로 나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될 수 있는 한 나와 불화하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다. 나를 누구보다 많이 아끼고 좋아해 주고 싶다.
( -프롤로그 중에서- )
동화 작가인 김리하 저자의 첫 에세이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이야기들 속에서, 나와 생각의 결이 비슷한 부분들이 많아서 너무 반가웠다. 내 이야기같은 문장들을 찾아내는 즐거움도 컸다.
"내 자신이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우연찮게 발견하는 날이면 나는,
내가 유난히 좋아지기도 한다."
( -본문 중에서- )
늘 외부로 향했던 시선들을 내면으로 옮기고나면,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묻고 답하게 된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던 시간이 내게도 있었기에, 이 책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으며 여러 지점에서 공감했던 것 같다.
"나잇값이 통장에 든 적금처럼 든든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게 일어난 일들을 더 이상 지나치게 부풀려 생각하지 않을 때, 실망스러운 순간을 두고두고 곱씹지 않을 때, 대신 사소한 감사거리는 오래 기억해보려 더듬거릴 때 나는 내가 겪어온 세월이 든든한 아군처럼 느껴진다."
( -본문 중에서- )
단단하게, 지혜롭게.
모두가 각자의 인생에서 나무이자 숲 같은 사람이 되자고, 다른 누구보다 가장 먼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저자의 진심이 그대로 느껴져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제부터 매일 아침, 자신에게 말해주자.
"날마다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어.
그거면 충분해."
자신을 더 잘 보살피며 나다운 삶을 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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