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음이 아픈 의사입니다.
티티카카 2020/10/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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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마음이 아픈 의사입니다
- 조안나 캐넌
- 4,950원 (10%↓
270) - 2020-10-20
: 1,303
읽는 내내 따뜻하게, 잔잔하게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 책이다.
사실 나에겐 의사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환자의 입장에서 의사를 보면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차갑고 냉정하고 인간미 없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았기에.
이 세상에 따뜻한 의사는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을 무수히 많이 했었고, 의학드라마에 나오는 다정한 의사들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어렴풋이 알게 된 게 있다면, 의사와 환자 사이의 거리를 지키는 것이, 의사가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라는 것,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생과 사를 옆에서 함께 하는 이 직업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도 하나의 편견일지 모르지만, 의사가 쓴 글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을까, 하는 의아함이 들었다. 흉내내고 싶은 예쁜 문장들도 많았고, 저자의 섬세한 필력에 감탄하고 감동하며, 책에 푹 빠져들었다.
이 책의 저자 조안나캐넌은 정신과 전문의이자 베스트셀러 소설의 작가이다. 그래선지 이 책은 왠지 소설같은 매력이 있다.
저자가 의사로서 성장하는 과정과 함께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을 읽을 때면, 의학드라마에서 보았던 긴박했던 장면들이나 가슴 뭉클했던 장면들이 오버랩되었다.
그래서 저자의 시점으로 좀 더 생생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
저자는 의사로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숨겨왔던 아픔과 고민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의사들도 상처받은 마음을 돌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30대의 늦은 나이에 의과에 진학한 이야기, 처음으로 환자의 죽음을 가족들에게 알린 날의 이야기, 부검실에서 처음으로 시신을 마주한 그 순간의 이야기, 환자의 임종을 함께 해 준 그 날의 이야기, 정신과에서 근무하며 그 곳의 환경 속에서 본인도 치유받은 이야기.
그 속에서 저자가 배우고 깨달은 이야기들이 나에게도 크고 작은 울림을 주었다. 그리고 나도 함께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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