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배우에게는 많은 관심이 간다. 드라마는 같이 사는 할머니 덕분에 아침 드라마며 주말 드라마며, 두루 잘 알고 있는 편이지만, 할머니가 보고 계시기에 같이 앉아서 보는 것 뿐이지, 내가 직접 드라마 봐야지, 하면서 TV를 튼 적은 거의 없었다. 영화도 그렇다. 친구들이 보러 가자, 해야 보지, 와, 이거 재밌겠다, 하는 식으로 관심 가서 본 영화는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연기를 하는 배우의 얼굴은 정말 좋아한다. 나로써는 알 수 없지만, 분명 무언가 눈길을 끄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얼굴도 미남에 연기까지 잘하면 더 좋지만! 그래도 사람 내음새가 폴폴 풍기는, 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얼굴을 가졌지만 연기를 하면 눈빛이 살아있는, 그 행동들 하나 하나가 그 역활을 위해 배우를 하고 있다, 를 알리는 그런 평범하지만 비범한 배우가 더 끌리는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닐 것 같다.
<굿 캐스팅>은 배우를 꿈꾸거나, 아니면 이미 배우를 하고 있더라도 더 나은 연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던가, 그게 아니더라도 배우에 관심이 많거나, 드라마와 영화가 완성되는 촬영장에 관심이 많다던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이 세상에 나온 책 같다. 이 책의 지은이는 배우들의 연기 멘토로 많은 시간을 보내왔다. 대충 그저 그런 사람이 연기 잘하는 기술을 담은, 그저 그런 책을 낸 것이 아니냐는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 전문가가 적었기 때문에 전문성은 걱정할 필요가 없고, 내용도 연기와 방송을 담아내면서, 일반인이 읽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다.
책 여기 저기에 그려진 컬러풀한 그림들과 소프트, 그러면서 즐거운 이야기는 우리를 좀 더 연기와 가깝게 만들어 준다. 연기를 직업으로 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연기의 매력에 충분히 흠뻑, 빠질 수 있었다. 부들부들한 느낌의 책은 손에 딱 잡히고, 부들부들한 내용은 살아있는 배우의 연기만큼 눈길을 잡는다. 대본을 분석하는 방법부터 시작하여 우리는 잘 모르는 촬영장의 모습들을 선명하게 담아냈다. 이런 저런, 풍부한 내용들은 괜히 나까지도 배우 한 번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배우를 꿈꾸거나, 연기를 해보고 싶다, 하는 분들, 그리고 실제 방송 촬영에 관심이 많은 분들, 꼭 이게 아니더라도 배우를 좋아하고 동경하고, 두루 문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읽는다면 정말 꿀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니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