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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이 부서지는,
  • 봄날을 지나는 너에게
  • 김원
  • 12,150원 (10%670)
  • 2014-05-02
  • : 202

 

봄이 왔다.

하얀 벚꽃과 함께 노란 개나리가 피고 나니, 시간은 정말이지, 쑥쑥, 잘도 지나간다.

<봄날을 지나는 너에게>란 책도 한창 봄을 지나고 있는 청춘에게, 백발 두령님이 허허허, 웃으며 덕담 한 마디를 날려주는, 그런 책이다.

 

봄이 오면 얼었던 대지가 뭉그작 풀리는 모양처럼, 우리의 마음도 뭉그작 풀리는 모양이다.

그러다 촉촉한 비라도 내리는 날에는 뭉그작 녹아내리던 마음은 질척질척 진흙탕이 되어서는, 한동안 까먹고 있거나 알면서도 모른 척하거나, 알아야 하지만 몰랐던 것들이 마음이 흐물흐물한 틈을 타서 밖으로 튀어나오는 모양이다. 봄은 설렘과 동시에 걱정을 안겨다준다. 꽃이 피는 풍경을 보고 왠지 첫 출발이다, 하는 설렘으로 들뜨기도 하지만 그 출발, 이라는 단어 속에는 앞으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의문에 압박을 받기도 하고 고민을 하며, 지리짐작 겁을 내서는 한 발 더 이상 움직이기 힘들게 만드는, 그런 요상한 면도 가지고 있다.

 

하여간 그런 요상스런 점이 있는지라, 이제 막 자신의 뜻대로 발을 내딛으려 노력하는 모든 청춘들에게,

백발이 정말이지 잘 어울리는 백발 두령님이 마음 속 고민, 슬픔, 걱정에 하나 하나 대답을 해주며, 허허허- 웃어주신다. 정말 딱 그런 책이다. 하나의 질문에, 백발 두령님의 하나의 대답. 이 책은 그런 구조로 되어 있다. 가끔 사진과 함께 멋스러운 글귀가 보는 사람을 미소 짓게도 만들고, 생각에 푹, 잠기게도 만들지만 대체적으로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진, 어쩌면 단순하게 보이는 구성 덕분인지 더 빨려가는 매력이 있다.

 

크기도 일반 책에 비하면 작은 편이라 들고 다니기도 좋았다. 글도 빽빽하지 않아서, 넓디 넓은 공백의 여유 덕분에 한 숨 벗어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었다. 공백의 여유가 뭐랄까, 무척이나 긍정적으로 다가왔었다. 시간에 쫓기는 모든 청춘들이 읽기에 커다란 부담감이 없을 정도다. 다가온 봄에, 그리고 봄과 함께 찾아온 고민과 걱정을, 잠시 백발 두령님과 함께 나누는 대화를 통해 벗어나는 것도 어쩌면, 청춘이 봄을 즐길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는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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