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 배크만의 <우리와 당신들>은 <베어타운>의 후속작으로, 뒷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베어타운은 '하키' 밖에 없다. 마을의 특색이라고 부를 것이 없다. 때문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 주민들은 이사를 가 점점 인구가 줄어들고, 그와 함께 마을의 미래도 사라지고 있다. 이 말은 베어타운에게서 '하키'가 사라지면 일종의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마을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일종의 희망감이 사라지는 것과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때문에 베어타운 주민들에게 '하키'는 스포츠이면서도 스포츠가 아닌 아이러니함이 발생한다. 전작인 <베어타운>이 이익에 대한 개인과 공동체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면, 후속작인 <우리와 당신들>에서는 제목에서처럼 볼 수 있듯이 갈등의 크기와 양상이 확대된다. 하키팀을 두고 베어타운과 다른 마을 간에 갈등이 싹튼 것이다. '우리'와 '당신들'이라는, 양쪽으로 딱 잘라진 제목은 <베어타운>에서와는 다른 갈등의 폭과 그에 얽힌 마을과 마을 주민들 간의 복잡한 내면적 심리를 잘 드러내고 있다.
갈등의 양상이 확대되었다고 할지라도 이익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기심은 전작이나 후속작이나 여전히 필사적이다. '하키' 밖에 없고, '하키'에 모든 희망을 걸어왔던 베어타운 주민들이 그로 몰락했을지라도. 앞을 볼 수 없는 사람이 당장에 눈에 보이는 것(일반적으로는 앞 사람의 어깨나 들고 있던 등불 비슷한 것이겠지만 여기서는 하키다.)을 무작정 잡고 어떻게든 놓치지 않으려는 것처럼. 그것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더 필사적인 사람들의 이기심은 나날이 커지고, 갈등은 점점 치닫는다.
작가는 현대 사회와 그에 속한 공동체, 개인의 내면 심리와 갈등을 섬세하게 잘 풀어낸다. 인간 사회라면 필시 갈등을 빗겨나가기 어렵겠지만 해결 방법 또한 분명 존재할 것이다. 인간은 늘 방황하는 존재라는 말이 아주 오랜 옛날부터 존재해 오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차저차 잘 흘러가는 것은 어떠한 형태로든 해결되었기 때문일테고, 베어타운 주민들의 갈등도 그러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프데드릭 배크만이 <우리와 당신들>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이야기는 이러한 갈등 속에서 빚어지는 갖은 주인공들의 군상을 통해 한 번은 되돌아보고 다시 생각해보자는 것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