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페친 중 신영준 박사님은 독보적인 분이시다. 다수의 사람들이 페이스 북을 친목이나 뽐내기, 정치적
선전 혹은 그냥 가벼운 놀이 정도로 사용하는 데 비해 신박사님이 페이스 북을 하는 주요 목적은 유용한 조언에 목말라 하는 방황하는 청춘들을 돕기
위해서 이다. 그래서 어쩔 때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 하루하루 초조하게 사는 20대들과 밤을 세가면서 페북 메신저로 상담을 한다. 물론 조언을
듣는 젊은 분들은 어떠한 대가도 필요 없으며 그저 자신의 고민과 궁금증을 신박사님께 진솔하게 털어놓고 어떠한 선입견 없이 경청할 준비만 하면 될
뿐이다. 신박사님이 바라는 대가가 있다면 아마도 그저 자신과 상담을 하고 조언을 들은 사람들이 나중에 자신의 삶에 있어 성장과 진보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뿌듯함 느낌 정도 일 것이다.
물론 페이스 북을 통해 나는 한국 사회의 여러 고질적 문제들에 대하여 날카로운 비판과 치열한 고민을 하는 분들 또한 한국 사회 발전에 가치
있는 활동을 하고 계시다고 생각한다. 건전한 문제의식과 건강한 비판은 민주사회의 성숙과 합리적 대안 마련에 필수적인 작업이며 그러한 면에서 나는
페이스 북 같은 SNS가 공적 담론의 장으로 더욱 활성화 되길 바라는 사람 중 하나이다. 하지만 사회적 문제에 대한 고민과 합리적 대안 수립과
그러한 대안을 채택하여 사회의 고질적 문제들의 근본적 해결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지난한 과정이다. 지금 당장 몇 개월 후 졸업을 앞든
대학생들 혹은 취업 재수생, 삼수생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비싼 등록금을 모두 은행 대출로 감당하는 대학생들에게 당장 필요한 건 사회에
나가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한 팁이며 자신이 부족한 게 실제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이다. 그래서 나는 다수의 20대
청년들이 극심한 취업난과 질 나쁘고 불완전한 직업들에 절망하여 바늘 구멍에 불과한 공무원 시험에 자신들의 청춘을 올인 하게 되는 현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고민하는 분들 만큼 이나 지금 당장 그 청년들이 사회 나왔을 때 자신만의 길을 찾는데 있어 유용하고 실용적인
팁을 해줄 수 있는 분들 또한 사회적으로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작업을 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SNS 하는 정치나 경제 이야기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자신의 감정과 증오를 배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하는 관성적이고 소모적인 정치 사회 욕들이며 그 중 건전하고 건설적인 비판과
고민이 담긴 글은 찾기 어렵듯이, 젊은이들에게 하는 조언이라는 게 다수가 그저 걱정과 충고를 가장한 자기 자랑이나 주제 넘는 훈계 같은 꼰대질,
자기 무용담 떠드는 것이데 비해 진짜 건설적이고 유익한 훈수는 찾기 힘든 게 현실이다.
그래도 찾아보면 건설적이고 유익한 사회비판과 구조적 문제와 대안에 대한 고민은 꽤 많다. 하지만 자기 삶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깨달음을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건설적인 충고와 훈수를 해주는 사람은 SNS에서 정말 찾기 힘들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 말했다시피 신박사님이 독보적인
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며 게다가 그러한 활동을 아무런 대가 없이 육아까지 해야 하는 형편임에도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쪼개가며 수 개월을 했다는
점에 있어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스럽다는 감정까지 가지고 있다. 그저 회사생활과 육아를 하며 틈틈이 남는 잉여시간 동안만 평소 생각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잡문 정도를 늘어놓는데 SNS를 사용하는 내 입장에서 어쩔 때는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온전히 자신의 노력만으로
얻은 최고 스펙과 그 과정 속에서 얻어낸 암묵지 같은 책으로 얻기 힘든 교훈과 깨달음을 자신의 자는 시간 까지 희생해 가며 생면부지의
젊은이들에게 공유한다는 건 일종의 자선 같은 재능 사회기부란 생각도 들었다.
신영준 박사님의 따끈따끈한 시간 졸업선물은 신영준 박사님의 그간 이러한 재능 사회기부 같은 페이스북 활동에 대한 총정리이며 그러한 자발적
재능 기부를 통해 느낀 여러 문제의식에 대한 총정리 같은 책이다. 물론 “헬조선”의 현실에 낙담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을 느끼는 20대들에게
최적화된 책이다. 내가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이 책이 운에 많은 걸 기댈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외향적 성공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만의 노력으로 해낼 수 있는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성장을 강조하는 것에 있다. 그리고 당장 낙담하고 지친 마음에 위로만 될 뿐 자신을 둘러싼
현실과 자신이 직면한 문제들은 해결해 주지 못하는 무력한 힐링놀이가 아닌 나의 현실을 개선하고 문제들을 돌파해 낼 수 있는 실용적이고 실재적인
팁과 조언 등으로 가득 차 있는 것도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다. 신박사님이 평소 페이스 북에 올리는 글들을 보면 비록 공학박사이긴 하나
문과로 가서 작가를 했어도 대박 나지 안았을까 할 정도로 문장에 센스와 위트가 넘치는데 이 책 역시 그러한 문장들로 넘쳐 난다. 물론 나 같은
직장 10년 차인 경력직 회사원에게도 내가 요세 지나치게 현실에 안주하고 사는 것 아닌가 하는 반성이 들게 해주고 좀 더 충실한 삶을 위해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 계획 수립을 위한 팁을 얻는 등 여러모로 유익한 경험을 주는 책이었다.
솔직히 내 개인적인 욕심을 밝힌다면, 나는 SNS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하신 신영준 박사님이 앞으로 더 멋진 활약을 하는 것을 보고 싶고
그가 더 잘 되어서 우리 사회에 더 건강하고 유익한 영향을 끼쳤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이 잘 되었으면 좋겠고,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물론 이 책은 이 책에 돈을 내고 읽는 시간을 투자한 사람에게 그 이상의 가치를 줄 책이기도 하다. 혹 이 글을 읽고 혹시 누군가 어떤
분께서 졸업선물을 구매해서 읽으신 다면 이렇게 PC 앞에 앉아 이 서평을 쓰기 위해 투자한 나의 이 잉여시간도 아마도 꽤 가치 있는 시간으로
변하지 않을 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