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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hbe님의 서재
  • 어떻게 읽을 것인가
  • 고영성
  • 13,320원 (10%740)
  • 2015-12-30
  • : 3,718

요즘 페이스 북에서 가장 핫한 고영성 작가님의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드디어 다 읽었다. 물론 소문난 잔치에 기대를 뛰어넘는 진수성찬이 잔뜩 차려진 매우 훌륭한 책이며 특히 책을 많이 읽기를 원하나 실천이 잘 안 되는 독서 초보자들과 자녀 교육에 고민이 많으신 부모님들에게 진정 강추 드리고 싶은 책인 듯 싶다.

 

나는 이 책에서 고작가님이 말씀하신 많은 부분들을 실체 내 삶의 체험으로 겪어 보았기 때문에 책 읽는 동안 절대적인 공감과 함께 고개가 절로 끄떡여 지며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뇌의 가소성에 대한 강조에서 뇌는 고정 된 게 아니라 살면서 끊임없이 변하며 자아를 고정된 것으로 보느냐 변화 가능 한 것으로 간주하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 질 수 있다는 부분은 흡사 내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나는 내가 어렸을 적 한자를 워낙 싫어해서 현재 내가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뿐만 아니라 우리말에 쓰이는 거의 대부분의 상용한자를 숙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지금도 곰곰히 생각해 보면 상당히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터닝 포인트는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할 때 쯤이었는데 그 당시 그전의 나와 그 이후의 내가 유일하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 전에는 나는 내가 전공 과목인 중국어에 계속 F학점을 받고 낙제하는 이유를 나란 인간 자체가 한자 학습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나의 태생적인 한계에서 찾았다면, 그 이후에는 나는 나의 비참한 성적이 그저 한자와 중국어 공부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 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을 바꾼 것 뿐이었다. 이러한 생각의 변화는 놀라운 결과를 낳았고 군 복무 전 2년간 공부에도 ‘니하오’ 한마디 제대로 못하며 F학점만 줄줄이 받던 나는 복학 후에는 성적 장학금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고 졸업 할 때 쯤에는 과에서 중국어 능력시험 최고 점수를 받는 단계 까지 오르게 된다.

 

 

또한 학창 시절부터 워낙 수학을 싫어해서 각종 통계 숫자와 수식이 난무하는 경제 분야는 시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나에게는 2007년 금융위기 전까지는 항상 관심 밖이 었고 경제 기초 단어 조차 몰라 뉴스를 봐도 전혀 독해가 안 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고작가님 처럼 금융위기는 나에게 나는 가장 중요한 분야도 모르고 있는 헛똑똑이라는, 나의 무지 상태를 일깨워 주는 모종의 충격이었고 그 이후 수 년간 지속적으로 경제 서적들 탐독을 시도하게 해주는 계기를 주었었다. 처음에는 너무나 생소한 경제 관련 기초 용어들이 파악조차 안 되서 한 페이지 읽은 것도 매우 벅차 했지만 수 년이 지난 지금은 웬만한 경제 관련 책은 쉽게 술술 읽히고 경제 관련 뉴스나 인터넷 SNS에 올라온 경제 관련 포스팅도 눈에 쑥쑥 들어오며 기초적인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나름 짧은 논평도 쓸 정도는 되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업무랑도 어느 정도 연관되고 또한 평소 항상 공부가 부족하여 아쉽다고 생각되어 자연과학쪽 분야 공부에 도전하고 있는데, 물론 처음에는 내가 워낙 문돌이인 탓에 책만 펴면 머리가 아프고 이해가 전혀 안 되는 걸 억지로 읽다 보니 괴롭기도 하고 짜증도 났지만 그런 초기의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나니 지금은 그래도 읽으면 대강 무슨 이야기구나 하는 하는 수준까지는 올라온 상태이다.

 

 

나는 이런 나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사람은 자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자기에 대한 한계를 설정하는지 여부에 따라 굉장히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고작가님 말씀에 완전히 공감한다. 내가 나는 불변하지 않는 고정된 존재로 규정 하는 순간 뇌는 정말 그렇게 작동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끊임없이 변할 수 있고 무한한 가능성을 발현 시키며 성장 가능한 존재라고 정말로 믿는 순간 나의 뇌에는 변화가 시작된다. 이 말이 사실이라 걸 스스로 검증해 보는 건 매우 간단하다. 내가 지금껏 가장 어려워 하거나 실천하기 싫어했던 걸 하나라도 먼저 스스로 가능하다고 믿어보고 직접 실천해서 성공해 보면 된다. 그 하나의 출발로서 나는 자신감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또 다시 다른 목표에 도전해 볼 용기가 생긴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15년간 했던 흡연을 2년전쯤 모종의 계기로 끊었는데 나는 15년간 금연에 실패했기 때문에 나는 담배 끊는 게 불가능 한 사람이라고 내가 스스로 믿었다면 아마도 지난 2년간의 금연은 불가능 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와 성장이 가능한 나라는 주제에 대해 고작가님은 수 많은 최신 뇌과학과 사회심리학 실험과 연구 결과를 들어 그 것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임을 입증해 준다. 그래서 지금껏 독서습관 형성 실패를 나는 태생적으로 독서와 거리가 먼 사람이라 생각한 분들께 아마도 이 책은 가장 강력한 반론과 함께 다시금 여가시간 마다 손에 책을 들게 해줄 용기와 힘을 줄 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뇌의 가소성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변화와 성장 가능한 나라는 주제를 읽으면서 나는 추가적으로 대학시절 탐독했던 대표적 동양 고전인 논어와 도덕경에 두 가지 구절이 떠올랐다. 바로 군자불기(君子不器)와 상선약수(上善若水)인데, 이 두 구절에 대한 나의 해석이 바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변화 가능한 나라는 생각에서이다. 불기는 그릇이 아니다라는 뜻인데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라는 뜻은 바로 군자는 용량이 불변하는 그릇처럼 자기의 한계를 짓지 말고 끊임없이 자기를 확장과 성장을 시도하여야 한다는 뜻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또한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의 상선약수는 최고의 도는 물과 같이 고정된 틀이 없고 환경과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자신의 형태를 변형 시킬 수 있는 유연한 형태라는 뜻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이 자신을 형태가 고정되고 담을 수 있는 용량이 제한된 그릇으로 규정하고 믿는 순간 자기는 영원히 그 틀에 갇혀서 추가적인 진보나 성장이나 변화는 불가능 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담을 수 있는 용량에 한계를 짓지 말고 나는 어떤 형태로든 변할 수 있다고 믿는 순간 정말 사람은 더 큰 그릇과 다양한 형태로 무한 변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영성 작가님의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책은 읽는 사람에게 한계 짓지 말 것을 객관적인 근거들을 통해 강력하게 설득하고 변화와 성장과 발전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독려한다는 의미에서 흔하고 진부한 자기계발서와 비교 불가능한 훌륭한 인생 지침서라고 생각하며 이렇게 유익한 책이 넓이 읽혀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책의 퀄리티에 비해 무척이나 부족한 서평을 적어 보았다. 고작가님께서 앞으로 훌륭한 책들 더 많이 집필해주시길 개인적으로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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