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던 적이 있다. 언젠가는 다른 이들 때문에 겪은 일들에 대해 느껴온, 조용하지만 끝없는 분노를 그만 느끼게 될 날이 올 거라고.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면 더 이상 플래시백은 없을 것이라고, 내가 겪은 폭력의 역사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날이 있을 거라고, 맥주의 맥아 냄새를 잊을 수 있는 날이, 단 몇 초 동안이라도, 아니 몇 분, 몇 시간 정도는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 잊는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나를 괴롭히는 과거는 끝이 없었다. 그리고 그런 날은 절대 오지 않았다. 아니, 아직은 오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그날이 올 것이라고 기다리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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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이 부러진 이후의 삶에 대한 자각의 순간이 찾아왔다. 아마 그중에서도 가장 심오한 깨달음은 치유란 그다지 거창한 것이 아니고, 먼저 내가 내 몸을 돌보고 나의 몸과 더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는 것이란 사실일 것이다.
나는 부서졌었고 그 이후로 더 부서졌었다. 그리고 아직 치유가 되지는 않았으나 어쩌면 언젠가는 치유가 될지도 모른다고 믿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