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산삼인삼홍삼 2019/02/1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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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 장 지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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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로 유명한 장 지글러의 신작이다. 제목 <왜 세게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만 봐선 무겁고 어려운 책 같으나, 저자가 손녀 조라에게 들려주는 문답형식으로 구성된 책이다. 손녀 조라에게 들려주는 얘기인만큼 어린 초등학생 독자가 읽어도 손쉽게 읽을 수 있으며 이해못할 어려운 개념이나 용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이 책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의 물음에 대한 답은 한마디로 말하면 자본주의 지배질서를 구축하는 소수 금융, 산업 자본가들의 독점적 지배와 횡포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굶주린 남반구의 아이들, 영양실조와 빈곤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죽어가는 아이들에 대해 기금 구호물품 기부금을 보내며 그들을 구조하고 빈곤과 질병에서 탈출시키려고 애쓰곤 한다. 그러나 그것은 본질적 본론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아닌 미봉책에 불과하다. 이 저자에 따르면 북반구의 소수 자본주의 제후들(금융 산업 자본가 지배자)은 자본주의의 최상층에 존재하여 다수의 인민들을 착취하고 약탈한다. 그런 약탈의 과정 속에서 보이지 않는 자본 경쟁과 전쟁 속에 살해당하는 것이 지금의 남반구 후진국의 어린이들이라는 것이다. 이 어린이들은 자본가들에 의해 콜탄 등의 광산물질을 캐는데 값싼 임금으로 동원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어린이들이 압사당하거나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다. 어린이 뿐만이 아니라 여성 노동자도 h&m forever21 등의 스파브랜드의 저가전략에 따른 저가임금으로 무한착취당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후진국 노동자들은 선진국의 단순 하청 노동에 싼값으로 종사하며, 대신 하루 생존을 연명할만큼의 임금을 겨우 받게 된다. 또한 이런 후진국은 중공업 중화학 등 2차 3차 산업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콜탄 카카오 커피 등의 원자재 원재료를 선진국에 생산 공급하는 공급처로서의 역할만 수행한다. 선진국은 이것을 가져다 가공 제조하여 다시 후진국에 비싼값으로 팔아먹는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다. 19세기 식민 자본주의 경영에서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오히려 세계화 자율화라는 명목으로 더욱 더 착취가 심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지구의 총생산만으로도 지구의 모든 인구의 2배는 충분히 배불리 먹일 수 있을 정도의 생산 과잉의 시대에 살면서도, 소수 자본가들의 독재에 의해 10억이 넘는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굶주림의 원인 빈익빈 부익부의 실상에 대해서는 눈가리기로 아웅하면서, 그런 근본적인 원인과 실태에 대해서는 입다물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인 것이다. 조라에게 들려주는 저자의 분노섞인 이야기 속에 나 또한 이런 현실에 많이 비분강개하고 공감하였다.
그러나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이런 자본주의 세계질서를 무너뜨리기 위해 구체적으로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대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저자는 점진적 단계적인 자본주의 질서의 '교정'같은 것으로는 현재 체제를 무너뜨릴 수 없고, 극단적인 전복 혁명만이 이 시태를 해결해줄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프랑스 대혁명 바르세유 감옥부터 얼마전 여성들의 세계적인 미투사건 등이 '계획'에서 일어난 것이기라기 보다는 '우발적인' '총탄에 방아쇠가 우연히 당겨지듯 우연적인' 계기가 촉발하여 그런 사건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상치 못한채 세계를 변혁시켰다는 점을 사례로 든다. 이렇게 현 자본주의 체제에 분노하는 세계 시민들이 '우발적인 방아쇠를 잡아당겨' 혁명의 총을 발사한다면, 그것이 어떤 과녁을 향할지 몰라도 이 세계는 급격히 변화가 올 것이라는 혁명적이고도 투사적인 믿음은...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하겠다. 조금더 우리가 어떤 식으로 구체적 실천적 행동을 옮겨 이런 소수의 야만적 독재와 착취로부터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제 몫이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지침이 더 구체적이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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