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컨셉과 주제는 모두 복수이다. 무는 있으나 협은 없다. 주인공은 복수에 미친 살인귀가 되어가며 정파의 위선자들을 응징해 나간다.
사실 정파의 위군자들과 이에 희생당한 민초의 복수는 신무협의 전형적인 틀이다. 허나, 작가는 주인공의 토끼잡고 개구리 잡던 행복한 시절을 입가에 웃음짓게 만들면서 일순 나락에 떨어뜨려버린다. 깨어진 행복, 그러나 원한은 풀 길이 없다. 이제 그들을 심판하는 길만이 남아있다.
이 글은 단순하다. 풍종호처럼 수많은 복선으로 사람을 미치게도 하지 않으며 좌백처럼 다층적인 구조를 채택하지도 않는다.(지금의 좌백은 조금 다르긴 하다) 옛날 옛적이야기를 하듯 담담히 풀어나갈 뿐이다.
하지만 양이의 행보를 집요하게 뒤쫓으며 독자로 하여금 글에 몰입하게 한다. 한마디로 정공법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이 글이 요즘 무협과 다른 점은 '복수'를 제대로 다룬다는 점에 있다. 바람불면 훌훌 날아갈 것 같은 요즘 무협소설들과는 달라 무협의 영원한 테마인 복수를 멋지게 다룬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