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유의해주시길, 이 책은 내겐 '너무 완벽한' 단편이다. 이 쪼그만 녀석들이 왜 이리도 이뻐보이는지 말이다. 길어야 삼사십페이지인 녀석들이.
카사레스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작가다. 방학이 되어 어디 읽을 건 없을까 도서관에서 기웃거리던 중 우연히 손에 잡힌 이 책을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러시아 인형이라.. 웬지 괴기 공포물이 생각나는데.'
웃지 마시길, 으레 여름이면 인형이 등장하는 공포물 하나쯤은 개봉하지 않는가 말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채 5장을 넘기기도 전에 나의 천학무식함을 절감할 수가 있었다. '이것은 공포물이 아니야'
내심 부르짖었다. 공포물보다도 더욱 흥미진진했다.
이 단편들을 환상소설로 분류한 것 같은데 그보다도 오히려 일상생활의 아이러니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솔직한 감상이다.
무진장 재미나며 재기 넘친다.
특히 뒷부분의 소품들이 더욱 빛을 발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