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어깨에서 사회와 힘을 묻다]는 '거인의 어깨에서~'시리즈의 두번째 책이다.
첫번째 책 [거인의 어깨에서 존재와 참을 묻다]가 개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철학 위주였다면, 이책[거인의 어깨에서 사회와 힘을 묻다]는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의 작동 원리에 관한 이야기다.
지금의 세상이 어떤 철학에 의해서 발전하고 자리잡았는지를 세세히 알려준다.
총 15장으로 이루어진 단락 마다에서 62명의 사상가들의 생각을 정리해 주었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사상가들도 있었지만 완전히 처음 알게 된 사상가들이 더 많았다.
내가 익히 알고 있고 그들의 저작을 읽었던 경우는 내 생각을 한 번 더 정리하는 기회가 되어서 매우 좋았다.
그리고 새롭게 알게된 사상가의 철학은 좀더 공부해 보아야겠다는 생각했다.
내가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철학자에 대해서 좀더 넓게 이해하는 기회가 되어주었다.
슬라보예 지젝이 그렇다. 그의 저서를 많이 읽어 보지 않았지만 그 당시 그가 좀 편협하다고 느꼈다. 유럽 곳곳에서 테러가 발생했을때, 그가 이슬람 극단주의 IS에 대한 무자비한 보복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사람들의 주장에 우려와 경계를 표한 것에는 나도 공감한다. 그럼에도 어쩐지 지젝의 생각이 서방 기독교도의 입장에서 보는 견해로 느껴졌다. 물론 지젝이 IS를 비난하는 견해는 이해한다. 아무튼 극단주의는 안 된다는 생각이니까.
이 책을 통해서 지젝에 대한 나의 오해를 완전히 풀었다.
[거인의 어깨에서 사회와 힘을 묻다]는 그냥 휘리릭 읽고 넘길 책은 아니었다. 새롭게 알게 된 사회학자들의 사상이 많았고, 좀더 깊이 들여다 보고 싶은 철학자도 많았다.
"정체성는 개인의 특징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권력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정치적 문제이다. 사회는 개인을 특정한 범주로 분류하고 이러한 범주를 통해 인정를 부여한다." -p356
49 크렌쇼에서 내가 많이 공감했던 구절이라 옮겨보았다. 그렌쇼는 이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된 인물이다.
[거인의 어깨에서 사회와 힘을 묻다]를 통해 사회 구조와 권력의 작동 방식, 인류의 본질, 정치 권력의 구조, 민주주의의 위기 등 복잡한 세상을 조금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내 아이들에게도 꼭 읽어 보라고 권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