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시리즈를 계속 읽고 있다. 이번에 만난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를 읽어보니 딱 내 수준이다. 각 시대별 철학의 흐름이 잘 이해 되었고, 구성이 매우 돋보였다.
마치 좋은 선생님께 강의를 듣고 있는 느낌이었다.

생소한 용어나 사건은 따로 노란색으로 칸을 나누어 개념을 풀어주고, 사건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만화 그림을 넣어서 일단 흥미를 유발하였다. 그 한 컷의 그림이 이야기를 어렵다고 느끼지 않게 만들어 주고, 딱딱하거나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틈을 없애버렸다.

시대별로 나누어 놓아서 철학의 흐름, 또는 발전을 잘 이해하게 구성해 놓았다.
1부 고대 철학, 2부 중세 철학, 3부 근세 철학, 4부 현대 철학.
내가 특히 관심을 가지고 읽은 부분은 근세철학이었다. 고대 철학은 이 책에 언급되었던 대부분의 철학자들의 책을 고전 동아리에서 꾸준히 읽었다. 현대 철학도 최근에 제대로 시간을 들여서 읽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근 6개월 가량을 발제해가면서 읽었고, 실존주의 와 구조주의, 포스트모드니즘 등을 읽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근세 철학에 대해서는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 특히 칸트에 대해서는 소장하고 있는 책이 여러권 있는데도 불구하고 읽으려고 시도할때마다 실패했다. 겨우 앞장 몇 장을 넘기다가 그만 둔 것이 여러차례였다. 그런데 이책에서 정리해둔 부분을 읽고나니 칸트에 대해서 더 자세히 읽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생겼다. 이번에 도전하면 정말 제대로 읽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들이 중고등학교 시절에 혼자 읽어 내기 조금 어려운 책을 가지고 나와 함께 윤독을 했었다.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처럼 구성이 잘 되어 있고, 서양 철학의 발생부터 개념, 역사까지 설명이 잘 되어 있는 책이라면 중, 고등학생들에게 윤독하도록 권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아니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철학자의 저서를 찾아서 읽어보고 토론 해도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나에게 꼭 맞는 좋은 책을 읽어서 매우 기뻤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