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을 풀때 나는 뭔가를 먹는다. 그래서 회의 전이나 학부모 상담 전에는 따뜻한 물을 한잔 마시거나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때론 초콜렛이나 비스켓 한조각이 마음을 한결 안정시켜 준다.
이번 컬러링 북은 음식이 주제다. 모두 내가 추억에 빠지기 딱 좋은 음식들이었다.
그림에 나온 음식 중에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 딱 하나 있다. '신선로'다. 먹은 기억이 없다.
도토리 묵은 친정어머와 손위 언니들이 특히 잘 하는 음식이다. 요즘도 큰언니, 작은 언니가 가끔 도토리 묵을 만들어 나누어 주곤 한다.
컬러링 북에 있는 그림 중에 어린 시절 추억이 가득한 음식은 수박화채였다. 우리집엔 유독 식구가 많았다. 큰아버지도, 작은 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아버지가 조카들까지 거뒀다. 지금 생각하면 엄마가 참 힘들었겠구나 싶기도 하지만 다들 힘들게 사는 시절이라 당연하게 생각했다. 여름날 많은 식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간식 중 가장 좋은 건 단연 수박 화채였다. 미숫가루를 화채에 넣기도 했는데, 미숫가루를 싫어하는 나는 개인적으로 맑은 화채를 더 좋아했다.
나는 입학하기 전에는 시골 숙모집에서 자랐다. 숙모와 내가 단 둘이 먹던 상이 바로 그림에 보이는 작은 두리반 상이다. 저 작은 상만 봐도 나의 유년 시절이 떠오른다.
이 컬러링 북은 '추억이 방울방울' 이라고 이름 붙여야 될 것 같다.
양은 도시락, 소풍 김밥과 사이다, 새참 바구니!

그리고 채색연습하는 것도 알려주고, 색을 섞어서 칠하는 것도 알려준다.

그리고 큰화면을 열어서 직접 색칠해보도록 구성해 놓았다.

내가 짜장면, 탕수육을 처음 먹어 본 것이 언제 였을까? 초등학교때였는지 중학교때 였는지 정확하지 않다. 집에서 시켜 먹었는지 중국집에 직접 갔었는지도 생각나지 않는다.

수육과 도토리 묵은 자주 먹었다. 어머니께서 잘 하는 음식이었다. 계란 찜도 자주 먹었다.
이번 컬러링 북이 음식이 주제라서 참 좋았다. 이 컬러링 북은 어머님께 선물할 거다. 어머님이 색칠하면서 빙긋이 웃으실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