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략적 사고는 내 머리 안에 ‘멘탈모델’이라는 사고 시스템을 만들고, 이것을 주변 상황에 따라 바꾸고 수정하면서 세상을 판단하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단순함과 하루하루의 성실함, 그리고 부단한 노력만이 탁월한 전략가를 만든다. 누구라도 전략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16)
연말이 다가왔다.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기 위해 새 책을 골랐다. 스웨덴의 막강한 권력 기관인 국세청 내부의 멘탈모델을 개선하여 국민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서비스 기관으로 만들어낸, 스웨덴 전략가 레나르트 위트베이의 ‘스웨덴식 전략적 사고’가 출간되었다. ‘복합적인 세상에 필요한 유연한 멘탈모델’이라는 소제목하에, 동양의 한국에 사는 내게 생소한 나라, 스웨덴의 전략적 사고라니,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저자는 멘탈 모델과 전략식 사고를 강조하며 전략과 사고, 멘탈모델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이 책은 경제경영서 카데고리에 속해있지만, 다른 경제경영서와 비슷한 맥락으로 읽히진 않는다. ‘a는 b이다.’ 같은 공식이나 정리된 방식이 아니라 유연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열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었지만, 스웨덴 방식의 전략적 사고방식이 궁금한 나로서는 도대체 그게 뭔지 형체를 찾을 수가 없었다. 전략적 사고와 멘탈모델에 대한 설명이 분명 나와 있지만, 정리된 정답이 아니라 수많은 예시가 나열되어있는 듯하다. 북유럽 특히 스웨덴의 문화나 역사 같은 나라에 대한 이해 없이 책을 읽기 어려웠던 것 같다. 나의 읽기와 이해가 부족해서 책이 품은 내용 전부를 이해할 순 없었지만, 책을 다 읽고 다시 한번 옮긴 이의 말을 읽으며 저자의 의도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전략이라는 단어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인도한다.’(14)
당신의 뇌에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라. 당신의 멘탈모델을 갱신하고, 다른 사람의 멘탈모델을 주목하라. 세상이나 당신이 속한 조직을 복합적응시스템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자. 주변 환경과 여건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마라. 폭넓게 생각하라. 큰 상황과 맥락 안에서 사물을 놓고 생각하라.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을 받아들여라. 결정을 내리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코끼리라는 것을 기억하라. 변화를 위해서는 안정감을 도모해야 한다. 전략적 사고와 전략을 구별하라. 존재하지 않는 것은 찾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