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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밍월드
  • 여자의 삶은 처음이라
  • 김영임
  • 12,600원 (10%700)
  • 2021-03-18
  • : 76
여자로 산다는 것.


과연 여자로 사는 삶을 뭐라고 평가해야할까. 엄마가 아닌 독립적인 여성으로 살았다면 더 행복했을까. 결혼을 하고 4대가 함께 사는 시댁에서 손자며느리로 산다는 건 쉽지 않았다. 내 입장에서 보면 희생과 헌신이겠지만 시어른들 입장에서 본다면 내 입장을 온전히 이해하진 못하실것이다. 다만, 아이가 받는 사랑의 크기가 엄청 났기에 나의 희생쯤은 감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자도 누구의 엄마가 아닌 '나'로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고들 흔히 말하지만 사실 깊숙히 뿌리내린 남성우월주의는 여전히 존재한다. 페미니즘으로 여기저기 들썩이고 여전히 완전히 변화되지 않은 시대에서 사실 나도 남녀평등을 주장하며 총대매고 나서지 못하는 겁쟁이였다.

결혼하기전에 독립적으로 지낼땐 안부나 간간히 묻다가 왜 결혼만 하면 명절때마다, 또는 집안 행사마다 필히 참석해야하는지 어쩔땐 의문도 갖지 못하고 당연히 참석했던것 같다. 늘 여자의 몫으로 여겨지던 집안일은 그래도 남자들이 많이 도와주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느리는 하녀인가, 내가 남편의 가정부인가, 이런 생각들이 불쑥 불쑥 올라온다. 내가 이러려고 결혼했나? 싶은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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