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 모리아티의 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원제는 The Hypnotist's Love Story.
최면술사의 사랑이야기인 이책은 일반적인 남녀의 사랑의 행복 혹은 이별의 아픔에 관한 내용이 아니였다.
자신이 사랑하게 된 남자 패트릭의 전 여자친구인 사스키아의 스토킹에 관한 이야기이다.
스토커에 관련한 책을 읽은건 예전 프랑스 작가 델핀 드 비강의 '실화를 바탕으로' 라는 책에 이어
두번째 이다. 책을 읽기전에는 단순한 최면술을 하다 만난 남자와의 사랑이야기와 최면술을 이용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다 읽고나니 전혀 다른 이야기 였다.(책 뒷표지를 읽어봤다면 어느정도는 알았을텐데 말이다.)
집요하다 못해 소름끼칠 정도로 스토킹을 하는 남자주인공의 전 여자친구 사스키아는 상상이상의
스토킹을 하면서도 그것이 잘못된건지 모르고 있는 환자였던건 틀림없다. 그러한 생활속에서 주인공들을
우연히 마주쳤음에도 전혀 당황하거나 놀라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을걸고 자연스럽게 헤어지는 것에서
진짜 스토커를 만나보고 이 작품을 쓴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페트릭의 집에 들어갈 때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어. 거기가 내 집이 아니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니까.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를 보낸 곳이니까.
-본문중 전남자친구 집에서 요리를했던 사스키아의 회상)
내용중 사스키아가 두주인공의 여행지까지 티켓을 구해 몰래 따라온점, 발각되었을때 태연하게 인사하고 지나친점도
소름끼쳤다.
최면술사라는 직업을 이작품에서 쓰여짐으로써 다소 생소한 독자에게 신선함과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거 같았다.
그런 집요한 스토킹을 하는 사스키아를 싫어하고 무서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연민까지 생기면서
그이 생활이 궁금하기도 했던 여자주인공 엘런.
스토커 사스키아를 강압적이고 확고하게 끊지 못하는 패트릭을 보면서 너무 답답하기도 했지만
이런상황에서 우리가 할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이 되기도 하였다.
사고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사스키아과 뜨개질을 하면서 예상치 못한 아주 작은 해답으로
치유를 받은점과 평소 앓고 있던 원인을 알수없었던 몸의 일부의 아픔이 치유되는 점은
허무했지만 생각이상으로 좋은 내용전개였다.
마지막으로
내가 우리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전해주세요. 꼭이요.
-사스키아의 엄마가 임종직전 간호사에게 남긴말
이 작품에서 여운이 남는 구절이였다.
리안 모리아티는 꾸준히 많은 작품을 내며 내는 작품마다 분량이 적지 않아서 다소 힘든점도 있지만
작가 본연의 뚜렷한 컬러가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받은 좋은 작가임에 틀림없는거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