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마운틴 스캔들]은 떠오르는 프랑스 추리소설작가중 한명인 카린 지에벨의 최신작이다.
떠오르는 작가라고 하기에는 어색하리만큼 좋은 작품들이 많다. 마리오네트의 고백, 너는 모른다, 그림자 등등
한국독자에게 불현 듯 다가와 자리매김하고 있는 작가로써, 이번 신작 [빅 마운틴 스캔들]역시 표지에서 보여지듯이
웅장한 산 절벽에 매달려있는 두 사람을 통해 작품의 긴밀함을 암시하기도 한다.
주인공 뱅상은 개인적으로 자신이 겪은 과거의 아픔을 다른여자들에게 전가시킴으로 인해
그 여자들의 고통은 나몰라라 하는 철부지 바람둥이라고 생각된다.
(뒷부분에서는 많은 이들의 죽음으로 인해 죄책감을 가지고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긴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산에 대한 지식이나 등산에 대한 취미가 없어서 왠지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되었지만, 그거와는 전혀 별개로 (제목과는
반대로) 산에서 연쇄적으로 죽은 여러 사람들을 자살이 아닌 타살의혹을 가지고 밝혀내는 심리추리소설이라는 점에서
200-300 페이지가 술술 넘어갈 정도로 너무 재미있는 작품 이였다.
카린 지에벨의 작품을 읽으면서
기욤뮈소와 히가시노게이고가 생각나기도 하였다.
기욤뮈소 작품처럼 술술 읽히고 긴장감있는 구성이 매우 좋고,
히가시노게이고의 질풍론도 등의 작품들역시 산과스키라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있는데 그것에 대해 한 틀에 갇혀있지 않고 살인이라는 요소와 그에
따른 생각지 못한 작은 반전들이 중간중간 들어있는 점에서 닮았다고 생각되었다.
[빅 마운틴 스캔들] 에서 기억에남는 줄거리는
중간에 세르반의 예상치 못한 반전(?) - 동성애자인 사실이 편하게 읽는 도중 뭔가 훅 들어오는 매력일 주기고 하였고,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던 친구인 피에르의 죽음후 밝혀지는 그의 외도 역시 씁쓸하기 까지 할정도로 감정몰입이 잘 되었다.
피에르의 어린 자식이 아버지의 외도를 안것과 더불어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두가지 충격적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반항하는 장면은 단순한
외도로 끝나는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점이 아닌가 싶다.
산이라는 큰 틀에 주변인들의 죽음에 가려진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인간의 욕망과 돈에대한 탐욕 그리고 고해성사를 들은 신부님의 갈등
등등이 마구 섞여잇으면서도 조화로운 재미있는 작품이였다.
벌써부터 기대되는 카린 지에벨 작가의 신간 소식을 기다리며 허접한 서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