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영 작가님의 챌린지 블루
주인공 바림의 의미는 한마디로 그러데이션과 같다고 한다. 책을 읽다보면 왜 그런 의미의 이름을 택했는지 알수 있었다. 반전도 충격적인 전개도 없다. 그냥 누구나 겪었을 법한 고민과 고뇌가 잔잔히 묻어있는 그런 책이다. 누구라도 겪을법한 일을 바림이라는 주인공을 통해서 잘 녹여냈다. 어릴때부터 미술아니면 더 이상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해오던 것이 지금은 죽기보다 싫은 것이 되었을 때, 멈춰서도 안되지만 더 나아갈수 없는 현실에 직면했을 때, 이모가 있는 시골할머니 집으로 내려와 자신을 돌이켜 보고 고민하고 고뇌 하는 내용을 많은 독자들이 읽으면서 같이 공감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세계여행을 가기위해 돈을 모았다가 공부방을 차려버린 엄마처럼, 결혼을 앞두로 돌아서버린 이모처럼 세상은 꼭 정해진 루트로만 가길 원하고 그중간에 방향을 틀어버린것들은 모두 정답이 아닌거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인거 같다. 사실 페인트의 여운이 깊었고, 그 충격이 진했기에 이 작품 역시 이런 충격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그런 반전이 없었고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볼 문제를 툭 던져버린 이 작품역시 너무나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와서 좋았다.
예전에 힐링에 관련된 영화중 바닷마을 다이어리라는 일본 영화를 본적이 있었다. 아무런 반전도 없었고 내용의 충격적인 전개도 없어서 실망했지만, 시간이 흐르고도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영화를 보고 나중에 느꼈던 잔잔한 감정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큰 반전이 있어야하고 더더욱 자극적인 내용으로 꽉 채운 것들이 어느 순간 좋은 책이라 주목받는 시대가 지금이 아닌가 싶다. 조용하고 잔잔한 호수에 던진돌이 생각지도 못한 큰 파장이 된 듯 챌린지 블루는 그런 책인거 같기에 지금 이 시대에 꼭 읽어봐야할 책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