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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현님의 서재
  • 매구를 죽이려고
  • 조선희
  • 16,200원 (10%900)
  • 2023-08-25
  • : 127

매구를 죽이려고_서평


"매구가 구해줬겠지"


제목과 대비되는 구절이다. 확신 없이 추측으로 가득한 이하 아버지의 발언은 매구면의 속내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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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엔 이하를 암담한 상황으로 끌고 온 아버지를 원망하며 읽기 바빴다. "아래말고 위를 보면 살 순 없나요?"라고 말하는 자식에게 "보면 뭐하냐? 너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못한 건 내 잘못이 아니야"라고 답할 부모가 또 어딨겠나. 이하 아버지의 행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난숙 부부의 관계를 일그러뜨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들었다. 그러나 '매구면'으로 엮인 그들은 매일 같이 싸우더라도 다시 '매구' 이야기로 이어졌다.  아버지는 왜 매구면으로 돌아왔는지, 어째서 더 나은 상황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지, 어떤 것이 그를 회의적인 태도로 이끌었는지 궁금증이 들기 시작했다. 


소설은 '소문'의 힘으로 전개된다. 그들에게 소문은 '매구'다. 매구를 본 적 있는지 없는지 묻는 질문을 시작으로, 매구가 사람인지 아닌지의 물음으로 이어지다가도 결국 매구가 존재하는지 아닌지 '양자택일'의 '매구면 식' 질문으로 되돌아 온다. 그러나 누구도 정답을 알 수 없고 모든 의견은 증거 없는 소문으로 떠돈다.


어쩌면 소문과 이하는 동의어로 바라볼 수 있다. 부모의 존재부터 성장 과정, 믿음직한 친구를 얻으면서까지 이하는 의심을 놓지 못한다. 무엇하나 정확한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동네 사람들의 구전으로 전해진 사건들이 이하의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결국 이하는 소문을 현실로 고착한다. 그 누구도 이하에게 명령하지 않았으며 이하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한 과정의 일부로 해석된다. 그렇게 과거의 소문은 삭제되고 새로운 소문이 파생된다. 소설의 끝은 또 다른 '매구면'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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