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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6세가 되더니 가끔씩 같은 반 남자아이의 몸에 대해 궁금해했다. 우리 세대가 다들 그렇듯 직접적이고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 아이의 질문이 당황스러웠고 자리를 피하는 데 급급했다. 갑자기 설거지를 하거나 세탁기를 돌리는 것으로 어색함을 모면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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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 성교육'은 나처럼 전문기관을 찾는 적극성은 갖추지 못했으나 아이의 성장에 따른 성교육을 소극적으로 준비하는 엄마들에게 매우 유용한 교재같은 책이었다. 25년간 어린이, 청소년들과 정서지능 향상수업을 해온 저자의 수많은 경험과 사례로 가득 차 책이 매우 풍성했다.
딸 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경험에서 나온 문장들이 가슴깊이 공감되었다.
보통 양육자는 소동이 벌어질 때는 경황이 없으니 울음을 그치게 하는 데만 신경 씁니다. 그런데 지나고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이가 이유없이 떼쓰면서 우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아실 거예요. 아이가 격렬하게 감정을 터뜨리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습니다. 양육자가 보기에 타당한 이유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아이 감정이 움직였을 때는 일단 감정에 귀 기울이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돌직구 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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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으로 성범죄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하는 중범죄로 인식하게 되었고 그 방향성에 대해서 가슴깊이 공감은 하지만 낯선 이가 주는 음료수 한병도 먼저 의심을 해봐야 하는 이 사회가 가슴아팠다. 이런 사회를 만든 어른들의 잘못이다.
"얘가 왜 이래? 어릴 땐 뽀뽀도 잘하고 살가웠는데 쌀쌀맞아졌네." 어른들이 서운한 마음에 이런 말을 하더라도 아이를 설득하지 마세요. 마지못해 아이가 허락하는 일이 잦아지면 나중엔 자기 의사를 존중받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아예 거절할 생각을 안 할 수도 있어요
돌직구 성교육
지금 옆에 있는 짝꿍 손을 잡을 수 있겠어요? 괜찮으면 잡아주세요. 불편한 친구는 선생님에게 얘기해주세요. 같은 유치원에 다닌다고, 동갑이라고, 같은 반이라고 무저건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손잡기 싫어하는 어린이의 의사를 존중하세요
돌직구 성교육
SNS를 운영한다고, 일상의 기록이라는 명목아래 너무나 쉽게 아이의 사진을 찍고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해 왔다. 또래 아이들과 손을 잡고 노는 것이 예뻐서
놀이터에서,
편의점에서
아이에게 수시로 또래의 손을 잡기를 종용해왔던 내 자신을 반성했다.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가 원치않는 임신을 하게 되었을 때,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었을 때
아이의 마음을 항상 들여다봐야겠다
"내 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야 섹스를 할 수 있는 거야"
"궁금한 거 물어봐줘서 고마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나면 서로 물어본대. 우리 손잡아도 될까요? 우리 안아도 될까요? 이렇게 스킨쉽을 하면 몸에 변화가 온대."
돌직구 성교육
가족구성원으로 부터 성추행을 당했을 때 대부분 우리사회는 괜히 분란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참고 넘어가길 원하지만 저자는 불편하더라도 가족이 있는 모임에서 공개사과를 받고 용서를 구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가 원하지 않을 때는 가해지는 집안행사에도 참석하지 말하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딸들의 사춘기를 받아들이고,
아이가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었을 때
아이가 가해자가 되었을 때
아이의 이성교제, 아이의 첫 자취등
을 어떻게 준비하고 반응해야 할지돌직구로 알려주는 좋은 지침서였다.
을 다시한 번 상기하게 되었다.
#자녀교육
#돌직구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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