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이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어?”
그러고는 두일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어깨에 손을 올렸다.
“정말 그게 궁금해?”
그러고는 주저 없이 뒤돌아 집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본 두일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분위기에 휩쓸려 잠시 잊고 있었다. 철수는 연쇄살인범이었다. (p.156)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그려질 만큼 영화 같았고 확실한 페이지터너였다. 연쇄살인범과 한 집에 같이 살면서 10년 전 미제 사건의 진범을 다시 수사해나가는 형사의 이야기로 설정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웠어서 몇 시간 만에 완독할 만큼 빠르게 읽혔다.
다만, 주인공 두일과 가족의 행동이 답답한 부분들이 있었다. 두일은 10년 차 형사인 것치고는 굉장히 눈치가 없었고 두일의 아내인 수진은 매사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이었다. 또, 아들인 민기가 프로파일러가 꿈이라며 친구들과 같은 사건을 조사하고 다니는데 어떻게 프로파일링에 관심을 보이게 된 건지 주인공들의 행동에 대한 배경 설명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두일의 가족들이 그러한 행동을 하는 데는 그들에게 영향을 미친 삶의 과정들이 있었을 텐데 그런 설명이 부재했었어서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고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전개와 몰입감으로 가볍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영상화가 되면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