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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의 솔직한 서평^^
  • 까치와 까마귀
  • 김란희
  • 10,800원 (10%600)
  • 2025-12-22
  • : 175

견우와 직녀 이야기의 다른 버전, <까치와 까마귀>

다가오는 설날에 읽으면 좋을 동화 한 편을 소개해 드릴게요. 바로 김란희 작가님의 <까치와 까마귀>랍니다. 제목을 보고는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제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노래가 떠올랐아요. 또다른 생각은 우리나라에서 길조인 까치와 흉조인 까마귀가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궁금한 마음으로 읽었지요. 읽고 나니, 이 책은 오히려 우리가 알고 있던 설화인 "견우와 직녀"의 새 버전 동화라고 소개하고 싶어졌어요. 견우와 직녀 이야기는 은하수를 사이에 둔 두 별이 칠석에 까마귀와 까치가 놓은 오작교에서 만난다는 이야기잖아요.



이 책은 그 견우와 직녀를 새들이 어떻게 오작교를 만들어 주었을까? 에 대한 상상력을 보태줍답니다. 제가 보는 까치는 다 까치요. 까마귀는 다 까만 까마귀인데요. 저자는 까치와 까마귀의 특징을 재치있게 설정했어요. 이 중 큰부리까마귀가 주인공이랍니다.

도대체 해마다 이날만 되면 왜 비가 오는 거야?

김란희, <까치와 까마귀> 중에서

하늘에서 비가 굉장히 많이 내리고, 천둥도 우릉쾅쾅 치는 바람에 마을의 많은 세간살이가 떠내려가요. 덩달아 새들이 먹을 먹이도 거의 없게 되지요. 원인이 궁금한 큰부리까마귀가 하늘에 올라가보니, 그 비는 바로 견우와 직녀의 눈물이었어요. 두 눈물이 만나면 천둥이 치는 것이였고요. 고민 끝에 새들은 견우와 직녀를 돕기로 한답니다. 과연 견우와 직녀는 무사히 만났을까요?

캐릭터가 살아있는 까치와 까마귀의 이야기

우리가 알고 있듯이 까치와 까마귀는 사이가 썩 좋지는 않아요. 특히 풀빛까치는 큰부리까마귀와 투덜투덜하지요. 물론 풀빛까치의 일방적인 미움이지만 나중에는 큰부리까마귀를 도와주게 된답니다.

풀빛까치는 몸을 움추립니다.

여러 번 큰부리까마귀에게 싫다고 말한 것이 떠오릅니다.

큰부리까마귀는 풀빛까치에게 나쁘게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말이에요, 오히려 큰부리까마귀는 은하수까지 다녀왔잖아요.

풀빛까치는 큰부리까마귀의 너른 어깨가 생각납니다.

마음이 든든합니다.

'서로 힘을 모은다고?

나도 힘일 될까?

사실,

나도 조금은 힘이 되고 싶어.'

저는 풀빛까치의 저 문장이 굉장히 좋았아요. "사실, 나도 조금은 힘이 되고 싶어" 이런 이야기는 새들의 이야기로 읽는 것이 아닌, 인간들의 이야기로 읽어야 더 제 맛이겠죠? 저의 인생관은 큰부리까마귀처럼 용기있는 삶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 용기 있는 사람들은 우러러보는 쪽에 가깝지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 옆에서 조금의 힘은 보태고 싶은 제 마음을 풀빛까치가 대변해 준 것 같았어요. 대견하고 고마운 장면이였답니다.

웃긴 장면도 있었어요. 김대감님의 마을의 배부른까마귀는 언제나 먹을 것이 풍족하지요. 이렇게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요. 하지만 다른 까마귀나 까치는 그렇지 못하답니다. 큰부리까마귀가 힘겹게 먹은 애벌레를 비행하다 보니 "똥"이 마려운거예요. 그 때, 입을 벌리고 있는 배부른까마귀 입 속에 빗물과 함게 똥이 떡! 떨이질 때, 통쾌하게 웃으면 읽었답니다. 우리 주변에도 내 배만 부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때로는 그들에게 이런 똥같은 벌이 살포시 내려지기를 바라봅니다.



말을 예쁘게 지어내시는 김란희 작가님

김란희 작가님의 <까치와 까마귀>을 읽다보면, 말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작가님이 시도 쓰지지 않을까 유추해 보았는데, 다른 동화만 더 책날개에 소개가 되었어요. 몇가지 재미난 문장을 만나 볼까요?

  • 큰부리를 내밀려 발딱발딱 제자리 뛰기를 합니다.

  • 물기를 머금고 있는 지붕을 배로 시르르르르 타고 내려옵니다.

  • 쭈르르 매끄러지고 또 떼굴떼굴 구르고 놉니다.

  • 도코리골로 포롱포롱 날아갑니다.

  • 까치와 까마귀들은 날개가 근질근질합니다.

  • 그때 떡더글 떡더글 엄청난 소리르 내며 천둥이 울렸어요.

  • 큰부리까마귀를 시새우며 생긴 슬미움이 없어져 버린 거예요.

  • 무엇보다 까치와 까마귀들의 이름이 예뻐서 애정을 갖고 읽게 되더라고요.




    약 20년 뒤에 출판했지만 여전히 따듯한 동화 <까치와 까마귀>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김란희 작가님은 1991년 청년통일문학상공모전에서 <까치와 까마귀>로 통일상을 수상했어요. 까치와 까마귀를 남과 북의 상징성으로 읽어도 손색이 없겠지요. 저는 그렇지 않더라도 이 책은 아이와 어른에게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책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76쪽의 분량으로 저자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를 독자가 받았다면, 참 좋은 동화겠지요?

    작은 날개짓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까치와 까마귀> 책 표지

    저는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 사람의 인생에서도, 사회에서도, 나라에서도, 지구촌 차원에서도 말이죠. 우리의 선한 날개짓이 주변에 많은 좋은 영향력을 끼쳤으면 좋겠어요. 그럼 의미에서 이 책은 누구나 읽어도 참 좋다고 결론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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