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흔히 '나'라고 여기는 '자아'와 '자기'이라는 단어가 명백히 다름을 알게 해 준 책이다. 우리가 사고하고 맡은 바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정체성을 가지는 것 모두는 자아의 활동이다. 요즘 상담가 이호선 박사님께서 자주 언급하시는 기질이나 성격검사 등도 대부분 자아에 해당된다. 반면 자기 자신할 때 '자기'는 내가 존재하는 의식과 무의식 전체를 의미한다. 심리학자 융이 말하는 나라는 존재는 개인적 실현을 의미하기보다 공동체 속의 나를 의미한다. 나이가 들수록 내 것을 지키고 고집하기보다 나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점검하라는 것이다.
지천명을 훌쩍 넘기고 예순을 목전으로 둔 나이가 되니 지금까지 다양한 성격과 기질의 사람들을 만나왔고 반복되다 보니 내 머릿속에는 그들에 대한 어떤 나만의 분류가 생겨났고 그 틀 속에 사람들을 가두기 시작했다. 첫인상과 말과 태도가 가장 큰 기준이고 이후 작은 사건들로 다른 분류로 이동시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 머릿속 사람들을 분류해 둔 파일 속에 나는 어떤 사람들에 소속되어 있는지 단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 책에서 융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볼 줄 알고 점검하라는 메시지였다. 밖으로만 향해 있던 내 편견들을 내면으로 돌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이 나이고 때로는 내가 아닌지, 나만이 가지는 고유함과 독특성을 책을 통해 찾아나가는 것이었다.
사회적 지위를 단단히 구축했다고 그 사람이 올바른 삶을 살았고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사회는 외적 가치를 기준으로 성공유무를 판단한다. 사회적 지위와 명성이 곧 성공의 척도가 되는 세상에서, 칼 융(Carl Jung)의 분석심리학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융은 인생의 전반기에는 사회적 성공을 위해 달릴 수밖에 없지만, 인생의 후반기에는 반드시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1. 페르소나(Persona)와 '가짜 나'
우리가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쓰는 가면을 융은 페르소나라고 불렀다. 변호사, 의사, 부모, 팀장과 같은 사회적 역할 말이다.
문제점: 사회는 페르소나를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지만, 정작 본인이 그 가면과 자신을 동일시하면 문제가 생김
융의 시선: "사회적 성공은 좋은 가면을 쓴 것일 뿐, 당신의 영혼이 성장했다는 증거는 아니다.
2. 그림자(Shadow)의 수용
사회적 기준에 맞추려다 보면, 우리는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는 모습이나 열등한 부분들을 무의식 깊은 곳으로 숨기며 이를 그림자라고 한다.
올바른 삶의 기준: 성공한 인생이란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그림자)을 모두 인정하고 통합하는 과정이다.
융의 한마디: "빛을 상상해서 깨닫는 것이 아니라, 어둠을 의식화할 때 비로소 깨달음에 이른다.
3. 개성화(Individuation): 자아(Ego)에서 자기(Self)로
융의 심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개성화이고 이것이 바로 융이 말하는 진정한 성공의 기준이다.
(ai 정리)
높은 지위에 있다고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말종의 인간들을 향한 몸부림이 보이는 통쾌한 드라마를 최근에 보게 되었다.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을지 모르나 인격이나 태도는 저 밑바닥에서 허우적대는 낮은 통념의 인간들을 향해 과감히 날리는 주인공의 팩폭이 너무나 속 시원해서 내 마음이 후련했다.
무조건 참고 희생하는 것만이 미덕은 아니고 모자무싸의 허은아 pd처럼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줄 알고 적시적기에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과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 내 감정을 단단히 표출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므로 이 책은 나와 너를 동시에 바라보게 되는 책이다.
https://youtu.be/51032sLgOIQ?si=T_ca6PVS3SKU2usAA

나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게 되면서 타인의 태도나 말투를 객관적으로 분석해서 바라보게 되는 것, 사소한 일에 과민하게 반응하기보다 이성을 앞세워 나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여유, 단순히 과거에 얽매여 살아가기보다 미래를 향해 스스로를 창조해 나갈 줄 아는 고유함과 독창성을 키워나가야 함을 인지한다.
조금만 덜 위선적이고 자기 자신을 조금 더 관대하게 받아들인다면 타인에 대한 존중 역시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자신의 본성에 가하는 부당함과 억압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전반기에는 자아를 확장하고 개인의 사회적 지위를 쌓는데 주력하였지만 인생 후반기에는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업적을 내려놓는 과정이 필요하다. 과거의 나에 대해 집착하기보다 현재의 자신이 세상에서 수행해야 하는 역할을 제대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함을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유한적 삶을 살아간다. 한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기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지혜와 통찰이 필요함을 알았고 융의 심리학을 통해 그 과정들을 조금 더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