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네의 그림은 볕이 좋은 날 잔잔한 호수를 흐릿하게 눈을 뜨고 바라볼 때 느끼는 평화로움이 깃들어있다. 뚜렷한 형태보다 빛과 공기에 입혀진 색감까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인상주의 화가의 명화와 월든 호숫가의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소로의 삶이 콜라보되어 아주 멋진 책으로 선보인다.
<월든 호수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삶>
소로가 월든 호수에서 생활을 시작한 것은 노예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미국 전역에 자유를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미국이 미국과 싸우고, 미국이 자연과 싸우는 상황에서 소로는 어깨에 짐이 무거워짐을 느끼며 걱정했다. 이따금 어떤 사건으로 그의 신념이 무너지면 자신의 신념을 새로이 다지기 위해 발걸음마다 목적을 부여하고 더 절박하게 글쓰기에 매달렸다. 그런 강력한 자신과의 투쟁 속에서 월든이 탄생했다. 노예제도에 반대하는 소로의 신조는 변하지 않았고 도망 노예들을 보살펴 주는 것 또한 자신의 일이라 생각하고 실천했다.
월든 호수의 소박한 삶을 살았던 소로는 말한다. 모든 자연은 우리들의 삶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그 계절 속 땀 흘려 일한 대가를 그대로 돌려준다고 단언한다. 계절과 더불어 잘 지낼 것을 이야기하며 자연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 즉 친구인 것처럼 친하게 지낼 것을 당부한다. 자연에는 다른 목적이 없고 그저 농부가 땀 흘려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거기에 대답해 주는 것이 자연인 듯하다. 법이 인종차별을 외면하고, 노예제를 보장하며, 제국주의의 침략을 허락하고 여성의 정치 참여를 가로막음을 누구보다 비판하며 개혁을 요구했던 소로. 자신의 삶보다 훗날 살아갈 사람들을 위해 더 애쓴 삶의 흔적을 보며 자연에 희망을 품고 자연을 자연답게 인간을 인간답게 지켜내고 살아가야 함을 깨닫는다.

이 책은 월든 호수에서 살아간 소로의 외적인 삶에 집중하기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뭔가를 이루려고 닦달하며 삶에 고통받기보다 삶의 정수만을 직면하고 살아보고자 한 소로의 단순한 삶을 들여다본다. 모네의 그림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편안함을 더해준다. 현대인의 삶은 바쁘기 그지없다. 급하게 서두르고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 하며 실수가 따랐을 때는 실망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소로는 현재의 사람들에게 지혜를 전한다.
나는 세상 사람들이 가능한 한 다양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저 아버지나 어머니, 혹은 이웃의 방식이 아니라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내 따르라고 말해주고 싶다.
정해진 시간 내에 도착할 수는 없더라도 올바른 항로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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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좀먹고 녹슬어 못 쓰게 되고 도둑이 들어 훔쳐 가면 그만인 재물을 모으느라 평생을 허비한다. 그것이 바보의 삶임을, 미리 깨닫지 못하더라도 죽을 때가 가까워 오면 누구나 자연히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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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네의 숲에서 월든을 읽고 필사하다』는 복잡하게 더 많은 내용을 읽어나가기보다 하루 한 장의 시간만큼만 소로가 전하는 내용의 글을 통해 내 삶을 돌아보고 모네의 그림을 통해 위안 받으며 잠시 오늘을 돌아보고 독자에게 숨 돌릴 시간을 주는 책이다. 읽고, 감상하고, 필사해 봄으로써 돌아보는 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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