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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독서가의 서재
  • 사람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가
  • 정재민
  • 17,820원 (10%990)
  • 2025-10-31
  • : 14,895



판사,공무원 생활 20년을 마치고 변호사로 살아오며 쓴 에세이로 얽매이지 않고 타인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의 삶이 읽혀져 참신하고 좋았던 책이다. 변호사로서의 삶에서 맺어지는 사람과의 관계가 어딘가 매끄럽지 못하고 서투른 부분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 중 가장 큰 서투름이 사람을 어떤 경우에 얼마나 믿을 것인지에 대한 판단의 서투름에 대해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사람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가!'라는 명제는 간과할 수 없는 진실이다. 타인과 관계 맺으면서 살아가는 변호사의 삶에서 의뢰인 간에 형성되는 신뢰 때로는 불신의 기류, 그 안에서 형성되는 얼마만큼의 믿음이 궁극적으로 신뢰감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판사,공무원의 틀에 짜여진 생활방식은 짜여진 계획에 따라 생활해야 하는 불편함도 보인다. 반면 변호사의 삶은 자기주도적이다.


패키지 여행 하다가

자유여행 하는 것 같아서 좋아.

작가는 변화된 환경을 이렇게 얘기한다. 수동적인 삶에서 능동적인 주체로 변화되니 삶에 자신감도 생기고 좋다는 말이다. 변호사의 능력은 경력, 연차, 사건 수에 대략 비례한다고 하는데 혼자서는 이뤄내는게 불가능하고 어쏘 변호사의 조력이 큰 역할을 하고 능력치에도 영향을 준다는 잘 몰랐던 법조계의 구조에 대해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들을 읽었다. 그들의 삶도 어지간히 고달픈 현실임을 알게 된다.

몸소 사기를 당하면서 배운 사기꾼들은 절대 허투루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의바르고 우호적인 태도로 상대가 절대적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상대의 특성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신뢰를 쌓아나간다고 하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일이다. 사람을 무작정 믿어서도 안되겠지만 불필요하게 많이 의심하다보면 좋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함께 따뜻한 감정을 나눌 기회를 얻지 못한다.

사건을 맡길때 의뢰인들은 너무 많은 사건들을 다루는 변호사를 만나 처음 상담할 때 이외에는 변호사를 만날 수 없다고 한다. 작가는 변호사로서 구조적인 문제들을 예시로 들어주며 소수의 사건만 맡아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직접 일하고 사건을 처리하는 변호사, 그의 신념은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며 신뢰감을 보여주고 이야말로 변호사가 가져야 할 본질이자 동력임을 강조한다.

법정에서 순간을 모면하고자 반성하는 척하며 온갖 변명과 구실을 앞세워 판사를 속이고 형량을 줄이려고 애쓰는 피고인을 바라보며 변호사로서 법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괴리감 속에 많은 고민을 겪음을 보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믿음을 최우선으로 둔다. 사람에게 속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번번이 실망하면서도 믿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사건을 맡아 해결하며 느끼는 인간적 경험들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그 가운데 작가가 얼마나 진심으로 일을 대하고 의뢰인들을 만나는지가 보여 감동적이기도 했다. 판사로서의 삶을 살면서 흑백이 분명한 결과를 보여주는데 주력하였지만 변호사로서의 삶은 의뢰인과의 믿음을 최우선으로 두고 일을 한다는 점이 달랐다. 믿음이 없다면 의뢰인은 진실을 다 말하지 못할 것이고 변호사 또한 적당한 수준에서 의뢰인을 대할 것이다.


"고객이 찾기 전에 먼저 보고 드린다." 라고 약속하는 것도 결국 미리미리 챙기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고객의 신뢰는 변호사가 일을 미리미리 챙기는 데서 생겨나더라.


스스로를 대리운전자라 표현하며 의뢰인을 뒷자석에 태우고 경찰, 검찰, 법원을 돌며 믿음을 호소하고 책임있게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이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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