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생각이 창간된 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하루 종일 신나게 뛰어논 아이들을 재워두고 겨우 한숨 돌려 스탠드 불빛 아래서 읽어 내리며 공감했던 그 잡지가 넷플릭스 『폭삭 속았수다』에 등장했을 때 너무 반가웠다.
애순의 시 '두고 가는 마음에게'가 좋은 생각에 당선되어 실리는 장면은 남편 관식에게 오랜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고 그래서 더 감동적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옛 기억을 더듬어 2006년 6월 그때의 나는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 회상하기도 했고 그때의 우리는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내고 있었는지 흔적들을 발견해 좋았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은 이 무덤덤함 이야말로 인생이 아닌가? 사람이 되었으니 사람으로 사는 것!
그게 인생.
좋은 생각 중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평범함 속에 있음을 나이가 들수록 실감한다. 별일 없이 사는 일상, 세 끼 밥 먹고 아픈 데 없이 먹고 싶은 것 먹고, 놀러 가고 싶은데 가고, 보고 싶은 사람 만나 안부를 묻고 일상을 이야기하는 것, 멀리 사는 자녀들에게 가끔 안부전화가 걸려오며 무소식이 희소식임을 실감하는 것 지금 내가 숨쉬며 살아가는 이곳이 천국임을 깨닫는다.
좋은 생각은 덤덤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밝은 이야기이다. 이번 레트로 패키지를 통해 귀한 선물을 받고 소중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내 안에 깃든 행복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출판사 지원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