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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vot1님의 서재

모든 자유를 빼앗긴 고장에서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자유, 만나기 싫은 사람의 면회를 거부할 수 있는 자유란 얼마나 찬란한 것일까. 우리가 누리고 있다고 믿고 있는 자유가 말짱 헛것인 것이, 보기 싫은 사람을 안 볼 자유나마 제대로 누려본 적이 언제 있었던가.
저 높은 담장 속엔 그게 있고 구주현은 그걸 행사했고, 담 밖의 한 자유로운 여자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았지 않나. 그 자유 하나만 움켜쥐고 있으면, 담 밖의 세상의 자유로운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온갖 자유를 조소하고 깔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현재 담장 속에 갇힌 구주현이 누리고 있는 유일한 자유에 황홀한 선망과 찬탄의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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