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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의 머리채는 곧 엄마의 손아귀에 휘어잡혔다. 엄마는 첩의 몸을 마룻바닥에 힘껏 태질하기 시작했다.
첩의 몸이 한 조각 젖은 걸레같이 된 후에야 엄마는 승리의 미소를 띠고 걸레쪽으로 화한 첩을 굽어봤다.
그런데 굽어보고 있는 건 엄마가 아니라 첩이었다. 걸레쪽으로 화한 건 첩이 아니라 엄마였다. 층층다리는 바스러진 게 아니라 더욱 요망하게 몸을 틀고 집 한가운데 있었다.
첩이 회심의 미소를 띤 채 다리를 매혹적으로 절름대며 층층다리를 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엄마와 첩과의 관계의 부당한 역전을 목이 메여 통곡하다가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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