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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리 서재
  • 쉿! 안개초등학교 1
  • 보린
  • 10,800원 (10%600)
  • 2021-08-20
  • : 1,114


쉿! 안개초등학교

 

⚉ 까만 눈의 정체

 

 

개성 있는 동화를 연달아 선보였던 보린 작가님의 미스터리 동화가 나온다 하여 기대감을 안고 서평단 신청을 했다. 신청단에 선정되어 가제본을 받아보았는데, 함께 온 미션지가 참 인상적이었다. 축하문구와 함께 안내문구가 쓰여 있었는데, ‘물론 전혀 겁이 나지 않는다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라는 문구가 얼마나 어린이들의 호승심을 자극하는지! 실제 책이 나올 때도 이런 귀여운 안내서가 함께 첨부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무서운 이야기에 빠진 우리 집 어린이와 함께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 하며 한 장 한 장 읽어나갔다.

제목은 <쉿! 안개초등학교>. 쉿! 이라는 짤막하고 단호한 글자는 항상 사람을 긴장시키는 것 같다. 제목에는 안개초등학교라는 공간적 배경이 드러나 있고, <(1) 까만 눈의 정체>라는 소제목에는 에피소드에 대한 단서가 들어 있다. 1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지라 프롤로그에서 안개초등학교에 대한 안내 또한 친절하게 해 주어 이야기 속으로 진입하기가 굉장히 편안했다. 요즈음은 동화책에서도 일러스트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로 들어가는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의 일러스트 선정은 탁월했다는 생각이 든다. 센개 그림 작가님의 매력적인 삽화가 가장 먼저 시선을 끌고, 시작 전에 삽입된 몇 장의 만화가 작품의 호감도를 확 끌어올린다. 흑백으로도 이 정도의 감탄을 자아내는데, 칼라로 만나게 되면 얼마나 또 감탄하게 될지. “엇, 이거 읽어볼까?”하고 집어 들었던 아이들이 “이거 계속 읽어볼래!”하고 환호성을 내지를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배경처럼, 공기처럼 지내자’고 다짐하는 아이 ‘묘지은’. 검은색 슬리퍼를 신고 30cm 자로 벽을 딱딱 치고 다니는 담임선생님 ‘직딱샘’ 때문에 ‘흰밥 속의 까만 콩처럼’ 눈에 띄고 만 아이. 학교 다니는 게 고통스러워진 지은은 ‘공동묘지’라고 불리는 뒷마당 텃밭에서 ‘조마구’라는 아이를 만난다. 1권에서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안개초등학교에 대한 설명과 핵심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눈여겨 볼 수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길지 않고 짤막짤막하게 이어져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따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기이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유쾌하면서도 한편으로 섬뜩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낯선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다. 분명 무서운 장면인데 그것이 꺼림칙하게 느껴지기보다는 흥미롭게 느껴지고, 단순히 흥미롭다고만 얘기하기에는 또 선뜩한 단면이 있다. 그런데 선뜩하다 느끼면서도 쿡, 하고 삐져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 없다. 벌써부터 2권이 기대되는 이 마음! 어린이들도 똑같이 느끼지 않을까? <쉿! 안개초등학교> 2권을 애타게 기다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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