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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le님의 서재
  • 좋은 이별
  • 김형경
  • 10,800원 (10%600)
  • 2009-11-15
  • : 4,650
세상에,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이별자들의 행동들이
어찌나 예전의 나와 닮았던지......
언젠가 우유만으로 버틴 적이 있다.

얼마 동안인지는 모르겠다. 몸무게가 41~2를 왔다 갔다 했다.
그때는 배고프지 않았고 새벽기도에 새벽반 외국어학원까지,
글도 제일 잘 써졌고, 뭘 해도 열정적이었다.
그러나 힘들었다. 복받치는 감정으로 인해.
그때 깨달았다.
어떤 시련에 맞주했을 때 배가 고프다면 
그리 힘든 일이 아닌 것이고,
배가 고프지 않다면 죽을 만큼 힘든 고비인 것이다.
그 후로 나는 육체의 굶주림으로 내 상황을 파악했다.
(단순하게 들리겠지만 - 밥 때가 되어서-
배고프다=힘들지 않다, 배고프지 않다=힘들다,
후자의 경우는 좀체 없다.)

 

함께 읽던 박진희박은 개인적으로 내가 이 작가를 알고 있고,
이 작가에게 내 경험을 얘기한 게 아니냐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닉네임 '페넬로페'까지 나온 건
정말 우연일까.

심리학책을 좋아한다.

읽을 때마다 음, 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그런 애가 버젓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건
우선은 '하나님' 덕분이고, 그다음은 '내가 글을 쓰기' 때문이야.
이런 말을 자주 했다.
정신분석을 받고 싶다는 말도 자주 했다.


요즘 다시 접한 김형경 작가는
여전히 내 안의 끝내지 못한 애도작업을 후벼팠다.
이전의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힘들었다.
(그 바쁜 마감 중에 읽었으니, 힘들었던 걸까?^^;)


사랑을 한번쯤 다시 하게 된다면
그때는 미리 이별을 준비할 것 같다.
그것 또한 잘못된 애도작업 때문이라고 김형경은 말했지만,
우리가 이별을 견딜 수 없는 건
단 한번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나는 앞으로도 수없는 이별을 할 것이다.
늘 곁에 있는 박진희박도 언젠가 떠날 것이고
(내가 먼저 떠날지도 모르겠다, 남미로?^^)
주변의 친구들
그리고 부모님
버팀목 대장님
그리고 또 내가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영원히 이별 없이 함께일 수는 없으니까.

나는 그 이별들을 애도하기 위해
언젠가 글을 쓰고 싶다.
비록 첫번째를 김형경 작가에게 뺏겼지만
내 안에 잠재된 이별의 그림자는 온전히 내 것이니까.


충분히 사랑하고 쿨하게 헤어졌지만
이별은 여전히 질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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