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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가끔은 너로 살고 싶다
  • 박상중
  • 15,120원 (10%↓840)
  • 2026-02-14
어떤 시는 새로운 마음을 알려주기보다,
이미 내 안에 있던 마음에 이름을 붙여준다.

《나도 가끔은 너로 살고 싶다》에서는
낯선 마음보다 익숙한 마음을 자주 만났다.
어렵지 않은 언어로 쓰인 시들이어서 쉽게 읽혔지만,
오히려 읽고 난 뒤에는 덧붙일 말을 찾기가 어려웠다.
내가 생각하고 느껴왔던 것들이
이미 시인의 문장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고독은 내가 부른 벗이고,
외로움은 불쑥 찾아와 마음 끝을 흔드는 불청객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고독과 외로움은 다르다고 생각해왔다.
혼자 있는 시간이 언제나 외로운 것은 아니다.
스스로 선택한 혼자는 편안할 때도 있지만,
원하지 않았던 외로움은 사람들 속에서도 불쑥 찾아온다.
그래서 고독을 ‘내가 부른 벗’으로,
외로움을 ‘불청객’으로 표현한 문장이 오래 남았다.

또 다른 시에서는 오늘 가장 많이 한 말을 “괜찮아”,
가장 많이 삼킨 말을 “사실은”이라고 한다.

‘괜찮아’는 마음에 없어도 자주 입 밖으로 내보내는 말이고,
‘사실은’은 오히려 마음속에서 오래 맴도는 말이다.
‘괜찮아’로 말을 끝내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수많은 ‘사실은’을 삼키며 살아왔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이 시집에서는 새로운 생각을 발견했다기보다,
내 안에 이미 있던 생각과 마음을 시인의 언어로
다시 만난 기분이 들었다.

쉽게 읽혔는데 쓰기는 어려웠다.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너무 잘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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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서평가 지스의
‘지식인 독서단’을 통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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