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holic23님의 서재
  • 기억의 무늬
  • 백희성
  • 17,820원 (10%990)
  • 2026-08-05
  • : 6,940
어떤 그리움은 기억을 단단히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다. 301p

𖤐 아주 짧은 작품 소개
세 살 무렵 부모를 잃은 사고의 진실을 좇는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카미.
그가 기억을 더듬어 과거로 향하는 이야기.


𖤐 나를 멈추게 한 문장들

그리고 기억은 감각으로 각인되었다. 140p

내 뇌가 만들어 낸 유령이었다.
보이지 않아야 할 것이 보인다는 공포,
그 낯선 선명함이 나를 압도했다.
그 유령이 나를 향해 성큼 다가왔다. 141p

어쩌면 내가 얼굴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온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표정을 하나라도 기억할 수 있다면 어땠을까?
•••
나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는 한눈에 이해되지 않는
추상화 같았다.
서로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라는 사전적 정의로만 이해할 뿐인 낯선 감정.
178-179p

나는 비록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지만,
세상에는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옷이 엄마를 잊지 않게 해주었고,
침대가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300p

𖤐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얼굴 대신 옷과 침대,
냄새와 감각이 누군가를 기억하게 한다.
어쩌면 기억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모습을 간직하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이 내 안에 남긴 흔적을
잊지 않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