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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i0615님의 서재
  •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 김화진
  • 5,850원 (10%320)
  • 2024-06-28
  • : 2,997
나는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까? 어떤 사람이 나와 잘 맞을까?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어느 유명 연예인이 말했듯이 나이가 들수록 하나라도 맞지 않으면 만남을 갖지 않게 된다. 나와 맞는 사람을 한 번에 찾아내고 싶다는 이상적인 생각마저 하게 된다.

이처럼 누구를 만나기도 쉽지 않은 이 시기에, 이 책을 만났다.

소설 속, 앙드레 지드의 <팔뤼드>를 좋아하는 ‘나’는 출근길에 습관처럼 떡집에 들른다. 어느 날 ‘나’는 공원에서 개를 산책시키는 떡집 아들(나는 그를 속으로 티튀루스라고 부른다)을 만나게 되고 그와 썸 아닌 썸을 타게 된다. 이야기를 들은 친구 성아는 떡집 아들과 만나지 말라고 말하는데….




이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은 사랑과 일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은 회사원 ‘나’, 오래 사귄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앞둔 친구 성아, ‘나’와 썸을 타는 의뭉스러운 떡집 아들 티튀루스이다.

‘나’에게 떡집 아들을 좋아하지 말라고 말하는 친구 성아는 오래 만난 남자친구의 마음이 잠시 다른 곳을 향했음을 알고 헤어진다. 이건 성아가 용납할 수 없던 무엇이었지만 그녀는 결국 전 남자친구와 재회해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은 사랑에 빠져 자신이 믿던 것을 저버리며, 용납할 수 없던 것을 받 아들이고, 사랑을 감싼다.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나라고 조언하는 성아야말로 제대로 된 사람과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성아가 말하는 제대로 된 사람은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티튀루스는 성아의 기준에서는 제대로 된 사람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티튀루스는 관계를 정의하거나 발전시키지 않고 애매한 태도를 유지하기까지 한다.

결국 그가 개를 데리고 오지 않은 산책길에 ‘나’는 “우리 무슨 사이야?”라고 묻는 대신, ‘이렇게만 만나는 게 지겹다’라고 말한다. 그러자 티튀루스는 ‘나’에게 무언가를 제안하고…. ‘나’는 그 제안을 듣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보다는 그와의 관계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고려한 선택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티튀루스의 제안과 주인공의 선택이 인상적이었고, 초단편 소설로서는 짧고 임팩트 있는 마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어볼 만한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평 #북다 #김화진 #개를데리고다니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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