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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i0615님의 서재
  • 우주의 바다로 간다면
  • 케빈 피터 핸드
  • 17,100원 (5%540)
  • 2022-09-05
  • : 557



고등학교 수업 때 선생님이 해주셨던 말이 떠오른다. 세계적인 인재가 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바로 나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선생님은 곧이어 수행평가로 주제로 '나'에 대해 발표하도록 지도했다. 이 발표는 그 어떤 학생도 쉽사리 끝내지 못하는 과제 중에 하나였다. 나 또한 오랜 시간 고민해서 나도 알 수 없는, 이도 저도 아닌 발표를 했던 것 같다. 나도 모르는 나를 어떻게 내가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만큼 우리는 우리라는 존재로 평생을 살아왔지만 우리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온전히 받아들이거나 해석하지 못한 채로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동시에 알고 있다. 그 선생님이 제시했던 평생의 과제처럼, 내가 더 큰 세계를 알기 위해서 내 내면에 깊이 남겨져 있는 숙제를 해결해야만 한다는 것을.

 

 

이 문제는 '우주'와 '바다'를 직면한 인간의 숙제이기도 할까? [우주의 바다로 간다면]의 저자 케빈 피터 핸드는 우연한 기회로 세계와 지구를 담고 있는 깊은 바닷속으로 잠수하는 경험을 한다. 바다조차 미처 다 알지 못하고 파악하지 못한 인간은 더 큰 세계, 우주를 탐험하고 다른 생명체를 찾기를 갈구한다. 그래서 바다와 같이 물을 담고 있는 행성을 찾아 유영하고, 더 큰 바다 세계가 존재하는 곳을 찾아 떠난다.

 

 

[우주의 바다로 간다면]은 그 과정에서 과학 이론과 공식을 바탕으로 어떻게 우주 탐사가 이루어질 수 있는지 설명한다. 또한 물이 존재할 수 있는 행성-유로파,엔셀라두스 그리고 타이탄-을 소개하며 드넓은 우주에서 거주 가능한 곳의 조건에 대해 말한다. 대륙도, 조수 웅덩이도 없는 외행성계의 바다 세계에서는 얼음 지각이 태양에서 오는 빛을 모두 차단하고 생명이 탄생할 길이 없다. 즉 유로파나 엔셀라두스 같은 세계에서는 생명이 자기 바다에서 시작하고 거주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초기 지구를 생각해 보면 지구의 심해는 어린 행성의 표면에서 발생한 혼돈으로부터 보호되었고, 소행성과 유성이 주기적으로 충돌하며 대혼란을 일으키고 상당량의 바닷물이 끓어올랐을 가능성이 있다. 이 시기에는 초기 바다의 가장 깊은 구역이 생물의 유일한 피난처였을 것이다. 이런 생명의 기원에 관한 가설은 인간이 바다 세계를 연구하며 가설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P.377 15장 해양 탐사의 새 시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이 수천 년까지는 아니지만 수 세기 동안 고민해온 질문에 답할 도구와 기술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이 시대를 산다. 우리는 혼자인가? 앞으로 몇 세기 뒤, 우리 후손이 역사의 지금 이 순간을 갈릴레오와 코페른쿠스 혁명에 버금가는 경외감을 지니고 돌아보길 바란다. 그들이 생명이 있음으로 밝힌 것이 바로 이 시기였다고 말하길 소망한다.

 

지구 밖에서 생명체를 발견하든 또는 지구 밖에는 생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드러나든,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서 벗어나 어느 평범한 별 주위를 공전하는 많은 행성 중 하나로 자리 변경한 것만큼이나 우주에 관한 근본적인 사고의 틀이 바뀔 것이다.

 

 

 

과학 분야에 식견이 좁은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파트도 있었지만 이 책은 과학자들이 어떤 방식과 생각으로 우주를 연구하고 있는지를 알려준 책이었다. 우주와 외계 생명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생명의 흔적을 찾는, 생명체를 찾는 여정에 더욱 관심 있게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알면 알수록 어떻게 지구라는 행성에서 나라는 존재가 생명체로 태어나 살 수 있었는지 궁금하기만 할 뿐이다. 이렇게 가까운 바다에서 먼바다를 찾아 떠나봤다. 지금 나는 가볼 수 없는 먼바다 대신 가까운 바다만큼이라도 탐험해 보고 싶은 기분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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