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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i0615님의 서재
  • 불펜의 시간
  • 김유원
  • 12,420원 (10%690)
  • 2021-07-15
  • : 1,265
삶이란 야구와 같다. 하지만 살면서 누군가는 승자, 누군가는 패자가 되는 게 당연할까? 우리는 진짜 승리를 이루어야만 하는가?

불펜의 시간은 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우리 삶을 이야기한다. 이야기는 세 인물을 따라 흘러가는데 준삼과 혁오, 기현이 그 주인공이다.



세 인물은 모두 학창시절부터 "야구"라는 스포츠에 푹 빠졌던 인물들이다. 준삼은 야구명문 중학교에서 우연히 야구를 시작하게 되었고, 너무나 뛰어난 투수 혁오를 만나 야구선수로서의 꿈을 접는 인물이다. 혁오는 학창시절 재능과 기량이 뛰어난 선수였지만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과오로 인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기현은 야구를 사랑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한 뒤 스포츠 기자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이 책은 어린 시절 가지고 있던 꿈이 무너지는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환상과 희망으로 둘러싸여 있던 꿈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삶은 절망이 된다. 어린시절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자신과 타인의 합작품이다. 그 절망 뒤에는 아무것도 몰랐던 어린 나와 현실을 일찍이 알려주지 않은 어른들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그 좌절과 절망에서 벗어나 살아간다. 그 좌절을 누군가는 "실패" 혹은 "패배"라고 부를지언정 인생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삶이기에 승자와 패자는 영원하지 않고 진정한 승리와 패배란 없다. 삶의 승패는 결국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가", "계속 나아갈 수 있는가", "그럼에도 살아갈 수 있는가"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절망을 경험하고, 실패아닌 실패와 패배할 수 없는 삶에서 패배할지라도 그 씁쓸함을 이겨내야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하며. 다른 누군가의 목표가 아닌 나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한겨레문학상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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